2014년 주요 모터쇼, 오토쇼, 자동차 박람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다양한 모터/오토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나 시장의 크기가 넓고 다양해졌기 때문인데요. 2014년 수많은 모터/오토쇼 중에서 눈여겨 볼 모터/오토쇼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터쇼의 기원이 된 모터쇼
19세기 말 독일, 프랑스 상류층 젊은이들이 사이에선 경주가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차량을 꾸미는 데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요. 더불어 그들의 호사스런 차량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눈치 빠른 수완가들이 부자들의 차량을 전시하려던 목적으로 1897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 1898년 파리모터쇼를 열었던 것인데요. 이게 모터쇼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모터/오토쇼의 아버지, 어머니라고나 할까요.
프랑크푸르트모터쇼(9월 25~10월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파리모터쇼(10월 4~19일, 프랑스 파리)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파리모터쇼는 제네바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 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큰 행사입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독일어 이니셜을 따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파리모터쇼는 1919년부터 파리 오토살롱(Salon de l’Auto)이라는 행사로 열리다 1988년부터 지금의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묵은 차량의 치명적 매력, 클래식카 축제
모터/오토쇼가 주로 새로운 차나 기술에 집중한다면 클래식카 축제는 반대로 옛 차량의 매력과 멋을 되새기는 행사입니다. 특히 얼마 남지 않아 수집가치가 높은 클래식카는 부자들의 호사스런 취미이기도 한데요. 유서 깊은 클래식카 축제에서는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전설적인 차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밀레 밀리아(5월 15~18일,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1926~1957년 열린 자동차 경주로, 밀레는 숫자 1,000, 밀리아는 마일을 뜻합니다. 즉 1,000마일, 킬로미터로는 1,600km를 달리는 경주입니다. 1957년 10명이 이상 사망하는 대사고가 나서 열리지 않다가 77~82년 빈티지카 레이스로 잠깐 부활했습니다. 86년부터는 레이스보다는 빈티지카로 코스를 달리는 축제 형태로 열리고 있습니다.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5월 23~25일, 이탈리아 티볼리)
1550년 건축된 르네상스 디자인의 걸작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이탈리아 북부 ‘빌라데스테’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클래식카 축제입니다. 미국 페블비치의 콩쿠르 델레강스와 쌍벽을 이루는 행사인데 부호들의 차고에 고이 모셔져 있던 클래식카들이 티볼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야외에 전시됩니다. 길고 낯선 발음의 행사 이름이 생소하지만, 의미는 간단합니다. 번역하자면 “빌라데스테의(에서 열리는) 우아함 대회”입니다. 정말 우아하죠.
빠트리기 섭섭한 모터쇼들
프랑크푸르트, 파리모터쇼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모터/오토쇼는 많습니다. 의미나 향후 가능성에서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자동차 박람회들을 소개합니다.
제네바모터쇼(3월 7~17일, 스위스 제네바)
1931년 첫 개최 이후 해마다 3월 초순 열리는 국제모터쇼로 규모는 작지만 세계 5대 모터쇼에 꼽힙니다. 여기에는 시기적, 산업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제네바모터쇼는 유럽 모터쇼 일정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행사로 전 세계 제조사와 저널리스트들이 한해 유럽 자동차 시장을 살피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통의 자동차 강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스위스는 자동차 생산 업체가 없어 참가 제조사들의 ‘공정한 경쟁의 장’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토차이나(북경모터쇼, 4월 21~29일, 중국 베이징)
1990년 처음 시작된 자동차 박람회로 비교적 신생 모터쇼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코엑스의 7~8배 크기에 달하는 북경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리는 이 행사의 규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오토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앞으로도 중국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행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부산국제모터쇼(5월 30일~6월 8일, 부산 벡스코)
대표적인 바닷가 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 2001년 처음 열린 신생 박람회이지만 서서히 인지도를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24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를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자동차 박람회가 궁금하신가요?
저는 우아함을 겨룬다는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가 너무 궁금하지만 과연 갈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부산국제모터쇼 쪽으로 지갑과 마음이 기웁니다 ^^;;
이상 벌써부터 마음만은 부산에 있는 ‘에덴은 동쪽이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