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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ㅣ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말리부의 그 남자, 영화배우 정우

인터뷰ㅣ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말리부의 그 남자, 영화배우 정우


 

정우


정우는 요즘 가장 뜨거운 배우다. <응답하라 1994>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그간의 노력을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지금 스포트라이트 한 가운데에 서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지만 데뷔 후 13년 동안, 그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다만 언제나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묵묵히 쉬지 않고 연기했다. ‘부하7’ 역할을 맡았던 <라이터를 켜라>(2002)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시작이었다면 주연을 맡아 자전적 성장담과 ‘내츄럴 본’ 사투리까지 담은 <바람>(2009)은 그에게 가능성의 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정우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그 결실을 맺었다. 지난 2월부터 그는 쉐보레 말리부의 얼굴이 됐다. 성공한 배우들이라면 한번쯤 노리는 게 바로 자동차 광고다. 정우의 온라인 팬게시판 여러 곳에서는 “TV에 나온 정우의 말리부 광고를 봤냐”며 달뜬 목소리들이 오갔다. 그들이 하는 말이 있다. ‘정우앓이’라고.


한율  자유기고가  l 사진 안용길  DOT Studio l 편집 한국지엠 톡 블로그

 


<응답하라 1994>는 날 수면위로 떠오르게 한 작품


‘정우앓이’, <응답하라 1994>를 애청했던 팬들은 이해할 것이다. 무명 배우였던 정우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일약 인기스타가 됐다. 남자다운 외모를 가진 의대생에 운동까지 잘하는 경상도 남자 ‘쓰레기’ 역으로 데뷔 13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조금 과장을 더해 그는 요즘 ‘정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응답하라 1994>(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팬들은 ‘응답하라 1994’의 시작 음절 ‘응’과 끝의 숫자 ‘4’를 붙여 ‘응사’로 줄여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미디어가 <응사>라는 표현을 사용해 이 드라마를 부르는 고유명사가 됐다, 이하 <응사>)에서 정우가 맡은 일명 ‘쓰레기’라는 배역은 경상도 남자가 멋없고 투박하다는 보통의 고정관념을 현명하게 뒤집는다. 첫인상보다 보면 볼수록 호감이 가는 남자를 ‘볼수록 매력 있다’고 ‘볼매’라고 하던가? 무뚝뚝하고 장난스럽지만 부드러운 목소리와 따뜻한 눈매를 가진 ‘쓰레기’는 여주인공, ‘나정’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후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상남자이기도 했다. <응사>의 방영 횟수가 늘면서 볼매, 정우를 향한 여심은 점점 뜨거워졌다. 


대중에게 ‘정우’라는 이름을 알린 <응사>는 그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는 <응사>가 자신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즐겁게 일한다는 게 무엇인지를 배운 작품”이라고도 했다. 앞으로 정우의 이력은 <응사>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뉠 것이다. 


그는 영화 <7인의 새벽>, <라이터를 켜라>, <품행제로>, <동갑내기 과외하기>, <돌려차기>, <숙명>, <바람>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지 못했다. 무명생활은 길고 힘들었다. 그래도 조바심을 내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무작정 빨리 가기 위해 억지로 애쓰지도 않았다. 그가 원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라는 일을 가장 ‘정우답게’ 하는 것이었다.

‘정우답게’란 무엇일까? 그는 “진심을 다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작품을 대할 때나 사람들을 대할 때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진심을 다하려 노력한다. 바로 자신이 편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으로 그가 목표로 하는 배우의 삶은 정우의 이러한 생각과 맞닿아 있다.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 진심을 보여주는 솔직한 배우. 그는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



말리부와 정우


정우는 지난 2월부터 말리부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말리부 가솔린은 지난 2011년 쉐보레 론칭과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된 한국지엠의 중형 세단 모델. 지난 3월 출시된 말리부 디젤은 국내 중형차 최초로 2.0 디젤 엔진을 추가해 중형차 시장의 기준을 바꾼 트렌드 세터 모델이다.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는 자동차 광고, 그중에서도 말리부의 모델이 된 그는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말리부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말리부 광고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강한 남자가 된다’는 내용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말리부 디젤’ 편에는 비행기 시간에 늦은 여자 친구를 위해 공항을 향해 가속페달을 힘껏 밟는 정우의 모습과, 운전자의 의도를 그대로 반영하는 말리부 디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말리부 가솔린’ 편은 거친 코스를 지나는 중에도 잠이 든 여자 친구를 깨우지 않으려는 부드러운 정우의 모습과 말리부 가솔린의 편안함을 보여준다.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럽고 기민한 말리부가 <응답하라 1994> 속 ‘쓰레기’의 흔적에 묘하게 포개지면서, 말리부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알렸다. 말리부와 정우는 더없이 훌륭한 파트너였다.



평소 “한국지엠의 글로벌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정우는 “한국지엠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되어 자부심이 크다”고 성실하게 답했다. “다이내믹하면서도 강직한 말리부에서 느낀 안락함과 편안함을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드라마와 광고를 통해 따뜻하고 편안한 남성상을 보여준 정우. 과연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정우는 눈물이 많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평소 애교가 많은 성격으로도 알려져 있다. 커다란 눈을 보면 감성적이고 정이 많을 것 같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장난기도 있어 보인다.

“듬직하기도 하고 다정다감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막내로 자랐기 때문에 애교도 많은 편이고요. 눈물은… 감수성이 좀 예민해서 그런 거 같은데요?(웃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으면 순간 울컥하거나 마음이 착 가라앉기도 해요. 감정 연기를 할 때 이런 점은 많은 도움이 되죠.”

 


일과 삶을 즐기는 배우로 남고파


정우는 지난 3월 초까지 광고 촬영과 화보 촬영 등 공식적인 행사를 끝내고 차기작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차기작은 영화 <쎄시봉>. 정우는 주인공 오근태 역을 맡아 요즘 기타 연습이 한창이다. 1970~1980년대 서울 명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그 시절을 풍미했던 추억의 통기타 음악과 한 남자의 잊지 못할 첫사랑을 담아낼 예정이다. 

부담이 컸을 차기작 선택에 대한 기준은 시나리오와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정우는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해오고 있다. 비중에 상관없이 자신이 몰입해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그는 어떤 역할이든지 빠져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최고의 자리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그 순간을 즐기며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어떤 장르, 어떤 역할이든 정우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현재의 정우는 과거의 정우에서 비롯됐다. 슬픔이나 고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정우의 내면이 차곡차곡 쌓아 온 연기 실력과 함께 지금의 ‘대세 정우’를 만들었다. 그것은 영화 <바람>의 ‘짱구’이기도 하고 <스페어>의 ‘길도’이기도 하며, 단역이든 조연이든 주연이든 그가 해온 모든 역할이기도 하다. 그의 과거는 아직 그 깊은 속내를 다 드러내지 않았다. 바로 정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