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헐크, 대형트럭은 양보가 우선
대형트럭에 관해 우선 선 네 줄 요약 들어갑니다.
1. 운전석의 높이가 높아 아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
2. 화물의 추락 위험이 있다.
3. 차간 거리가 극단적으로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4. 사고나면 답이 없다.
최근 서울에서 살다 인천 송도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인천이 항구의 도시라 그런지 확실히 컨테이너 트럭이 많더군요. 게다가 송도는 개발이 한참 진행 중이라 대형트럭이 많이 다닙니다. 덤프트럭은 예사고, 철근을 실은 화물트럭, 심지어는 대형 지게차나 크레인이 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연히 도로에서 이들 차량을 만나면 조심히 운전해야겠지요. 그런데 얼마 전 대형트럭과의 사고를 겪으면서, 이들은 도로에서 무조건 피하고 양보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본 상식. 대형트럭을 도로에서 만나면 무조건 피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
첫 번째. 대형트럭의 운전석 시야는 매우 나쁩니다.
우리나라는 후드가 없는 틸팅 타입의 트럭이 대부분이라 그나마 시야가 나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좋은 편은 아닙니다.
운전석이 높은 곳에 위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차고가 높아 바로 옆의 차량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옆에 있는 트럭을 추월하겠다고 갑자기 가속하면, 트럭 운전자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때 트럭이 차선을 바꾸면 OTL. 제 사고가 바로 이 케이스였지요.
두번째, 대형트럭은 화물을 싣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트럭은 중량물을 싣고 다니기 마련이죠. 안전을 위해 단단히 고정했다 한들,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만약 화물이 추락하면 뒤따라오는 차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들 대형트럭을 바짝 쫒는 일은 목숨을 담보로 운전하는 행동과 마찬가지입니다.
드물긴 해도 일어났다 하면 거의 사망사고로 이어집니다.
세번째, 대형트럭은 왠만한 경우 제동거리가 매우 깁니다.
이런 사유로 대형 트럭들은 급 브레이크를 지양하고 제동거리를 길게 가져가는 편인데요.
멀리서부터 천천히 멈춰서는 트럭을 보고 앞이 비었다고 쏙 들어가는 운전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트럭 운전사들이 최대한 사고가 나지 않게 조심하는 편이지만, 제동거리가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경우에는, 역시 답이 없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위해 앞차를 그냥 들이 받는 선택을 합니다.
일부러 사고를 내다니, 잘 이해가 안 가시지요? 20톤의 중량물을 싣고가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는 서지만 화물은 서지 못합니다.
관성 때문입니다. 결박이 풀어지면서 짐이 운전자를 덮칠 수 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그냥 들이 받는 거지요.
네번째, 사고시 유지비 증가와 극단적인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화물차는 영업차량입니다. 왠만하면 급제동, 급가속 등의 무리한 주행은 피하는 편입니다.
관성주행으로 브레이크 패드를 아끼는데 갑자기 끼어 들어오면 화가 날 수 밖에 없지요.
차에 극단적인 부담을 주면 차량 유지비가 올라가게 됩니다. 사고도 나지 않도록 왠만하면 조심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사고가 났다 하면 인명피해가 심한 대형사고가 납니다. 그것도 트럭 운전자가 아닌 대항차 운전자의 피해가 심하지요.
일부 난폭한 트럭 운전자들이 아니더라도, 이런 사유로 인해 대형트럭은 우선 피해주는 편이 낫습니다.
저 역시 25톤 트럭과 가벼운 사고가 나서야 절실히 깨달았지요. (수리비가 제차는 100만원, 상대차는 0원 나왔습니다. -_-)
여러분도 자신의 안전을 위해, 도로 위의 트럭에게 양보해주는 센스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