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넥스트 스파크, 언덕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다른 이의 블로그를 탐하던 중 언제나 그렇듯이 마지막은 댓글로 눈이 향합니다. 일종의 관음증인가요? 아닙니다. 그건 아닐 겁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댓글 중에 더 넥스트 스파크의 HSA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댓글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본인이 스파크 수동 차량을 운전하는데 언덕에서 HSA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랏? 수동 모델에도 HSA 기능이 있을 텐데? 스파크 개발에 참여했을 당시에는 스파크 수동차량을 많이 운전해 보았지만, 최근에는 수동차량을 운전할 일이 거의 없었죠.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잠시 헷갈렸지만, 기억을 더듬고 재확인을 통해서 HSA 기능이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가장 기본 트림인 승용밴부터 모든 트림에 HSA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궁금하니까 직접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 넥스트 스파크 수동차량을 섭외하기 시작했고, 일정이 가능한 차량을 잠시 사용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죠.
HSA란 무엇인가?
HSA (Hill Start Assist)는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로 오르막길에서의 정지 후 재출발 시 밀리지 않게 방지하여 언제 어디서나 운전의 자신감을 더해준다는 매우 유익한 기능이라고 하는군요. 수동 변속기 차량을 운전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백화점이나 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빠른 발과 파킹 브레이크를 이용해서 언덕을 멋지게 탈출해 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제가 운전을 처음 배웠던 자동차도 2000년식 초록색 마티즈 수동변속기 모델이었습니다. 그땐 정말 초보였는데, 언덕만 가면 어찌나 심장이 쫄깃하던지...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네요.
이렇게 초보자 아니 모든 수동 차량의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운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인 HSA 는 수동 변속기와 CVT 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간단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 수동변속기 차량의 HSA
일단 위에서와 같이 HSA 기능이 있다는 것은 확인했으니, 그 기능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테스트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차량을 언덕에 정차시키고 기어 레버를 중립에 놓은 상태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뗍니다. 어떻게 될까요?
영상에서 보셨듯이 기어가 중립인 상태에서는 HSA 기능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기어가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앞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하여 HSA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기어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해볼까요?
기어를 1단에 넣고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 (영상에서 9초)을 떼어 봅니다. 2초 정도 HSA가 작동하다가 해제(11초)됩니다. 그러니까 운전자는 2초 안에 액셀레이터를 밟고 출발하면 뒤로 밀리지 않는다는 거죠. 다만 이번 테스트의 수동 변속기 차량은 디지털 그래픽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미적용된 사양이라 클러스터 정보 창에 작동 여부에 대해 표시가 되지는 않습니다. 디지털 그래픽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적용된 트림은 HSA 작동 시에 안내문을 표시해 줍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 CVT 차량의 HSA
수동 변속기 차량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확인했으니 더 많은 분들이 타고 계시는 CVT도 어떻게 작동되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VT의 경우에는 디지털 그래픽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적용되어 HSA 작동 시 클러스터에 작동 여부가 친절하게 표시됩니다. 영상 속에서 보시면 11초 즈음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클러스터에 작동 여부가 표시되고, 2초 후에 차가 뒤로 밀리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CVT 모델의 경우에도 기어가 N에 있다면 HSA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안전상의 이유인 거죠.
알고 나면 편리한 기능 HSA
언덕에서 뒤로 밀리는 자동차 때문에 식은땀 흘린 적이 있다면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바로 HSA 때문이죠. 하지만 위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차량의 기어가 중립에 있을 때는 해당 기능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또한 3도, 이하의 경사에서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동차가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용된 기술과 기능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안전운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오늘의 테스트를 종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