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차량관리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겨울 자동차 용품의 모든 것



너무도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추위 때문에 특수를 누리는, 겨울에 꼭 필요한 상품들이 있는데요. 목도리와 장갑 등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옷가지, 건조한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가습기, 휴대용 난로 역할을 하는 핫팩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겨울 용품들은 챙겨야 하는 것은 사람 뿐만 아니라 자동차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겨울 시즌 자동차를 위해 꼭 필요한 용품들,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 '마트'입니다.

자 이제 카트에 넣을 100원짜리 동전을 챙기시고, 세남자를 따라 마트로 출발해볼까요? 



마트에 레고만 있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여러분은 가장 먼저 어디로 가시는지요? 제 조카 녀석의 경우 가장 먼저 장난감 코너로 갑니다요. 저도 사실 가장 처음은 아니지만 레고만큼은 한 번 보고 옵니다. 사실 신제품도 잘 안 들어오는데 말이죠. 신기하게 발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합니다. F1 트레일러를 집었다가 놓은 것만 수 백번 일 것 같네요. 그리고 제 발길이 향하는 곳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자동차 용품이 있는 곳입니다. 



과거에는 마트에서 자동차 용품을 그리 많이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시장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듯, 마트 내 자동차 용품 코너 또한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지요. 실제로 자동차 용품 코너에서 넋을 잃고 무언가에 홀린 듯이 서 있는 남편들과, 그를 제지하기 위해 등짝 스매싱을 날리는 아내들의 모습은 이제 자주 보이는 모습 중 하나입니다. 다행히 오늘은 세남자만 마트에 갔기 때문에 등짝 스매싱을 맞을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게으른 자에게도 기회는 있다



사실 부지런한 운전자는 이미 각종 겨울 용품을 차량에 구비해 놓은 상태일 것입니다. 얼마 전 레이싱 선수로 활동 중인 김진표씨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이 분의 경우 겨울용 타이어까지 사전에 구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더군요.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개미처럼 부지런히 겨울을 준비한 이들과 달리, 저같은 베짱이들은 겨울이 와도 그리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앞 유리에 서리가 좀 차면 조수석에 앉은 사람에게 닦으라고 하면 되고, 타이어가 미끌거리는 노면이 되면 집에 있으면 되니까요.



오늘은 저나 지고릴라처럼 조금 덜 부지런한 사람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마트를 방문하면 구입할 수 있는 겨울 자동차 용품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제품은 부동액입니다. 부동액이라고 하니 지고릴라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고 묻습니다. 부동액이란 쉽게 말해서 얼지 않는 액체입니다. 겨울이 되면 냉각수가 얼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돗물과 부동액을 1:1 로 혼합하여 냉각수로 사용합니다.


간혹 냉각수로 물만 넣는 경우가 있는데요. 상온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위에서 언급한 대로 겨울에는 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생수를 냉각수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는 생수 혹은 지하수의 경우 냉각계통을 부식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대표이미지


자동차 용품 코너 한 켠에서 순두부향기가 다급히 부릅니다. 모기약 같은 제품을 들고 서 있네요. 겨울인데 아직도 집에 모기가 있는 건지 의아해하며 자세히 보니, 아하! 스프레이 체인이군요. 겨울 휴가 때 친구와 스키장에 간다고 하더니 그 때 사용할 모양입니다. 스프레이 체인은 말 그대로 스프레이로 된 체인입니다. 물론 스프레이를 뿌린다고 진짜 체인이 나오는 건 아니구요. 타이어 표면에 이 스프레이를 골고루 뿌려주면 갑작스럽게 만난 눈길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프레이 체인의 성분은 고분자수지와 유기용제 등으로 되어 있어서 만져보면 스프레이 본드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일시적으로 타이어 표면에 고분자수지를 결착시켜 접지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죠. 물론 마찰에 의해 이런 것들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보통 뿌리고 나서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를 지속시간으로 표시하고 있더군요. 스프레이 체인을 뿌리다가 차체나 휠에 묻을 경우 잘 지워지지 않을 수 있으니, 사용 시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바로 옆을 보니 스크래퍼 일체형 성에 제거제 스프레이도 나와 있네요. 성에나 눈이 내려 언 곳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스프레이 상단에 붙어 있는 스크래퍼로 눈을 제거하면 된다고 하는데, 스크래퍼가 약간 작아 보입니다. 이걸 본 지고릴라는 성에나 눈 제거하는데는 싸리빗자루가 최고라며 이런 건 필요없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빗자루로 차를 긁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빗자루로 긁다 보면 차체에 흠집이 날 수도 있으니까요.



겨울이 되면 차량 내외부의 온도 차이로 김서림이 발생하게 되죠. 이럴 때 히터를 켜면 해결되기는 하나, 동승자가 공기에 민감하다면 히터를 트는 것도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는 위와 같은 제품들을 쓰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겨울은 아니고 여름에 서킷에서 이와 비슷한 제품을 쓴 적이 있는데, 경기 때 제법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10분 투자로 든든하게 겨울나기


위에 소개한 대표적인 제품들 외에도 사계절 워셔액이나 차량용 가습기, 열선 방석 등도 마트의 자동차 용품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 자동차 용품을 구비하지 않아 빗자루 또는 신용카드로 창문을 긁어가며 자동차에 상처를 냈던 과거는 이제 안녕! 마트에 들러 딱 10분만 투자한다면 겨울에 필요한 자동차 용품의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마트에 들러 문명의 이기를 한 번 누려보자고요. 아마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이 오기를 기대하게 될지도 모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