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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레이싱

올 뉴 크루즈 레이싱카가 투입된 슈퍼레이스 개막전 직관 후기

 

신형 올 뉴 크루즈 레이싱카가 투입된다는 소식에, 정말 오랜만에 슈퍼레이스에 갔습니다. 올해 2017년에는 용인 스피드웨이 경기가 4전이나 예정되어 있는데, 개막전까지 용인에서 열려 부담 없이 기쁜 마음에 직관하러 갈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스피드웨이의 패독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있었어요. 깔끔하게 리뉴얼 되어 국제경기장으로써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예전에 가건물에서 차량 정비가 이뤄졌던 걸 떠올린다면 이건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지하도를 건너가 패독으로 넘어갔습니다. 입구에서는 입장권을 팔고 있었는데, 두 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패독 내에 행사구역만 들어갈 수 있는 티켓. 그리고 패독에서 팀 피트 근처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사실 엄밀히 이쪽 구역이 패독 이었습니다.) 티켓. 이렇게 두 가지였습니다. 손목에 차는 파란색과 빨강색 종이 팔지 타입이었는데, 이럴 수가, 사전에 지급 받은 티켓은 파란색이었습니다. 헐... 피트를 구경도 못 하고, 그리드워크도 할 수 없다니... 아쉬운 마음에 현장에서 빨강색으로의 업그레이드 구매를 시도했지요.


위저드 아이언: 빨강색 티켓 두 개 주세요.

판매직원: 사전 예매에서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위저드 아이언: 현장 구매가 불가능하다고요?

판매직원: 네, 들어갈 수 있는 인원 수가 제한되어서요.

 

 

 

헐, 이럴 수가! 피트 쪽으로 갈 수 없으면, 신형 크루즈 레이싱카를 볼 수 없는데...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패독 내 행사구역을 둘러보는 데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망도 잠시, 행사장 내에 들어가니 소소한 볼거리들이 제법 있었지요.

 

 

 

온라인 레이싱 경기도 치뤄졌습니다. 일부 경기차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쉐보레 팀 창단 10주년 기념식도 볼 수 있었습니다. '10살 생일을 축하합니다' 라며 케이크를 잘랐는데, 케이크는 눈에 안 들어 오고 그리드 걸과 안재모 선수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쿨럭. 

 


 

개인적으로 이재우 감독을 무척 좋아하지만, 저도 모르게 안재모 선수가 눈에 띄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요.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머리가 작을 수가 있지...? 거기다 출중한 레이싱 실력까지! 정말 부러웠습니다.

 

재밌게 즐겼던 쉐보레 레이싱 팀 10주년 기념행사를 즐기고 다른 곳을 둘러보니 여기저기 다른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경품, 사은품들이 나누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한 마당이었습니다.



 

 

오후가 되어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관중석은 스트레이트 건너편에 위치한 관계로, 무려 ‘무료’입니다. 돈 내지 않고도 박력 있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전에는 다소 한산했었는데, 경기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더군요. 일본에서도 관중들이 왔는데, 류시원 씨가 선수 겸 감독인 '팀 106'을 응원하는 듯했습니다.

 

 

 

경기는 세 클래스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원메이크 레이싱, 캐딜락 6000, 그리고 마지막으로 GT 통합전이 열렸습니다. 가장 박력있었던 건 캐딜락 6000이었습니다. 8기통 6.2L 엔진이 장착된 스톡 카들이 출전했으니 그럴 만하지요. 스탠드 정면 스트레이트 구간을 지날 때의 소음이란. 몸 전체가 떨리는 배기음에 스트레스가 날아갔습니다.

 

 

통합전이 사실상 메인 경기였습니다. GT1부터 GT4까지 30대가 넘는 경주차가 출전해서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었지요.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 경기 중반이 되니 선두 차량과 후미 차량(백마커)이 뒤섞이면서 정말 난타전으로 흘러갔습니다. 

 

 

쉐보레 팀 파이팅! 개인적으론 응원하는 팀이 있으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재우 감독과 안재모 선수 두 대 다 리타이어로 경기를 마쳐야 했습니다. 새 레이싱카의 트러블을 잡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새로 투입된 올 뉴 크루즈 레이싱카가 아직 완전하게 안정되지 않은 모양인 듯했습니다. 
(* PS 5/14 2라운드에서는 이재우 감독님이 우승하시고, 안재모 선수도 3등을 하여 이날의 아픈 기억을 모두 씻어내었습니다! 또한 높은 성적을 통해 종합 우승까지 기대하게 되네요. 쉐보레 레이싱 팀 파이팅!)

 

 

대표이미지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재미있는 개막전 직관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캐딜락 6000의 엔진음이 뇌리에 맴돌았습니다. 올 뉴 크루즈 레이싱카의 역주가 잊혀지질 않았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쉐보레 팀이 꼭 포디움에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하며, 다음 경기도 꼭 직관하겠노라 마음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이상으로 슈퍼레이스 개막전을 직접 즐기고 돌아온 위저드 아이언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