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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브랜드 스토리

우리가 아는 쉐보레는 빙산의 일각

 

 

쉐보레, 100년의 역사

 

이제 한국에서도 쉐보레란 브랜드가 무척 익숙합니다. GM대우가 쉐보레 브랜드로 한국에서 정식으로 시작한 것이 2011년입니다. 그러니 불과 6년 만에 브랜드의 인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브랜드의 가치를 속속들이 아는 소비자는 아직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표이미지

[사진1 – 2017년 쉐보레 주요 제품 라인업]


쉐보레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2011년은 브랜드가 100주년을 맞은 해였습니다. 1911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106년째를 맞는 회사입니다. 쉐보레의 탄생도 흥미롭지요.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자동차 기술자였던 루이스 쉐보레와 몇몇 투자자가 함께 세운 회사입니다. 쉐보레의 첫 번째 자동차는 1913년에 등장했고, 지금과 비슷한 보타이 엠블럼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1917년 제너럴 모터스(GM)와 합병을 통해 지금의 자리까지 이르게 됩니다.


[사진2 – 지난 100년간 쉐보레 엠블럼의 변화]


 

1940년대 쉐보레는 미국에서 대중차 브랜드 빅3의 위치에서 업계에서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유럽에선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시기였죠. 이때 미국 자동차들은 경쟁을 통해 빠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1950년대에는 현재까지 명맥이 이어지는 전설적인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이 처음 등장했죠. 1960년대 쉐보레는 현대식 자동차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는 결과물을 여럿 만들어냈습니다. 냉각수가 아닌 공기로 엔진을 냉각하는 공랭식 엔진을 차 뒤쪽에 단 소형차 코베어가 등장하기도 했죠. 쉐보레의 이런 도전과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는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브랜드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차를 만들었고, 시리즈를 통해 계속해서 제품을 다듬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임팔라 같은 인기 차종을 만들면서 미국을 넘어 세계에서 사랑받는 자동차 회사가 된 것이죠.

 

[사진3 – 1946년식 쉐보레 스타일마스터]


쉐보레는 현재 한국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장점을 모두 갖춘 위치에 있습니다. 꾸준한 현지화와 상품 전략을 통해 이뤄낸 성과지요. 특정 모델은 한국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또 어떤 모델은 미국에서 만들어져 수입 판매합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전체를 살펴보면 승용차 중심의 회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쉐보레는 빙산의 일각일 뿐, 브랜드의 고향인 미국에서는 세단, 스포츠카, SUV, 픽업과 밴까지 거의 모든 시장의 차를 다 만들어 내는 큰 회사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한 브랜드가 만드는 경우도 손꼽히죠.



아메리칸 머슬카부터 고성능 세단까지

 

가장 작은 덩치의 스파크부터 대형 세단 임팔라까지, 쉐보레의 승용 라인업은 이미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베오처럼 일부 모델에 한해 이름을 다르게 운영(미국에선 소닉)하지만 결과적으로 제품은 같습니다. 한국에선 고성능 모델로 카마로 SS만 팔리지만, 미국에는 콜벳 시리즈도 있죠. 이들 모두 ‘아메리칸 머슬’로 분류되는 본격 스포츠카입니다. V8 엔진을 주력으로 하고, 강력한 엔진 출력과 우락부락한 근육질 보디로 시선을 끌지요. 


 

[사진4 – 2016 쉐보레 카마로 SS]


물론 두 모델은 분명히 다른 태생, 다른 목표를 가집니다. 카마로는 고성능 쿠페입니다. 지금은 65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버전인 ZL1도 등장했지만, 그 뿌리는 포니카(마일드 쿠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었죠. 반면 콜벳은 좀 더 본격적인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을 노렸습니다. 콜벳은 전 세계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경주차로도 활동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정통 스포츠카로 지금까지도 인식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사진5 – 2018 쉐보레 콜벳 Z06(아래)과 경주차 버전인 C7.R(위)]


카마로와 콜벳 뿐 아니라 사실 쉐보레는 고성능 모델 개발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V8 엔진에 수동변속기까지 얹은 SS 세단도 미국에선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도 6.2L 배기량에 V8 엔진을 얹고 415마력을 발휘하는 세단은 흔하지 않습니다. 연료 효율성과 환경 규제가 자동차 회사를 압박하는 시대에 이렇게 재미를 추구한 수동 세단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죠.

 

[사진6 – 2017 쉐보레 SS 세단]


[사진7 - 2017 쉐보레 임팔라]


 

탄탄한 SUV 라인업은 쉐보레의 자부심

 

쉐보레의 SUV 라인업은 국내에 들어온 차보다 안 들어온 차가 더 많습니다. 쉐보레는 SUV 부문에서도 강자죠. 소형부터 버스만 한 대형 SUV까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B 세그먼트 SUV 트랙스는 한국에도 팔리고 있죠. 그 위로는 에퀴녹스(EQUINOX)와 트래버스(TRAVERSE)가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세련된 도시형 디자인입니다. 특히 트래버스는 넓은 실내 공간, 3열 시트를 강조한 패밀리 SUV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대형 SUV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미 위의 두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에퀴녹스와 트래버스를 훌쩍 뛰어넘는 정통 SUV도 있습니다. 바로 타호(TAHOE)와 서버밴(SUBURBAN)입니다. 특히 서버밴은 타호의 롱 휠베이스 버전으로 각진 차체와 5.7m라는 엄청난 길이에서 주는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이런 풀사이즈 SUV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국 차만의 개성이죠.


[사진8 – 2018 쉐보레 더 뉴 트랙스]


[사진9 – 2017 쉐보레 서버밴]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쉐보레

 

쉐보레는 미국의 상징인 픽업트럭 분야에서도 무려 네 차종을 운영 중입니다. 4기통 디젤 엔진으로 미국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픽업트럭은 콜로라도(COLORADO)입니다. 한국 시장에도 어울릴 크기의 픽업트럭이죠. 기본으로 5인승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위로는 실버라도(SILVERADO)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면에 커다란 크롬 그릴과 장식, 본격적으로 강조한 공간 디자인을 가진 픽업입니다.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에서처럼 금방이라도 로봇 생물체로 변신할 것 같은 존재감이 인상적입니다. 실버라도는 1500, 2500, 3500 이렇게 세 가지 라인업이 있고, 엄청난 적재용량과 견인 능력을 갖춘 정말 무지막지한 일꾼들입니다. 헤비 듀티라는 카테고리의 강자인 실버라도 3500HD은 6.6L V8 터보 디젤 엔진을 얹고 엄청난 견인 능력으로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사진10, 사진11 – 2017 쉐보레 실버라도 3500HD 시리즈]


도심형 밴 모델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기준에서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카테고리지만, 쓰임새가 많아 최근 주목받고 있지요. 시티 익스프레스(CITY EXPRESS)가 대표적인 쉐보레 밴입니다. 아담한 차체 크기에 높은 활용성으로 상업용차나 업무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비슷한 사이즈와 용도의 차가 아예 없습니다. 밴의 카테고리지만 코가 약간 튀어나온 1.3박스 보디 스타일에 앞바퀴굴림 구조를 가졌죠. 그 위로는 크기를 더 키운 익스프레스 패신저(EXPRESS PASSENGER)와 카고 밴(CARGO)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10~15인승 구조의 밴들이죠.


[사진12 – 쉐보레 시티 익스프레스]


 

볼트EREV에서 볼트EV로 이어지는 전기차 라인업까지

 

쉐보레는 단지 크고, 강력한 차만 만들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친환경 기술에 중시하고, 획기적인 수준의 전기차도 만들고 있습니다. 순수 전기차인 볼트 EV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볼트 EREV가 있습니다. 이 둘 다 이름이 볼트라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 볼트 EV는 영어 스펠링이 ‘Bolt’입니다. 그에 반해 하이브리드 볼트는 ‘Volt’라고 씁니다. 전기차 볼트(BOLT) EV는 1회 배터리 충전 시 주행거리 383km를 달릴 수 있습니다(공인 인증). 비슷한 가격대 차들에 비해 엄청난 주행 효율성을 자랑하지요. 그래서인지 올해 초 한국에 수입된 후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진13, 사진14 – 쉐보레 볼트(BOLT) EV]


하이브리드인 볼트(VOLT)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의 개념입니다. 즉, 전기를 기본 동력으로 사용하고, 전기를 소진했을 때 가솔린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시켜 주행거리를 늘린다는 의미죠. 전기차는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이 문제인데 이 둘을 모두 해결한 차가 바로 볼트(VOLT) EREV입니다. 볼트 EREV와 볼트 EV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자동차입니다. 단지 미래의 기술을 보여주는 쇼카가 아니라, 고객이 지금 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12 – 쉐보레 볼트(BOLT) EV 이미지]



한국에서 쉐보레는 아직까지 승용차만 파는 회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객들이 브랜드 가치를 완전히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쉐보레만큼이나 다양한 차를 만들고, 긴 시간동안 제작 노하우를 만들어온 브랜드도 드뭅니다. 100년이 넘은 역사와 100년이 넘은 로고 디자인을 유지한 것만 보더라도 브랜드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24년 GM을 이끌던 알프레드 슬론이 정의한 쉐보레는 ‘모든 고객의 추구와 목적에 맞는 차’였습니다. 그 전략을 지금까지도 꾸준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쉐보레의 본질이자 브랜드의 유산일 겁니다.

 

 

[이 포스팅은 에디터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쉐보레 톡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