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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크루즈

라세티 프리미어 부터 올 뉴 크루즈까지! 쉐보레 크루즈 비하인드 스토리

 

 

 

올 뉴 크루즈 디젤이 최근 쉐보레 라인업에 합류했습니다. 여기서 질문! 크루즈는 지금까지 어떤 자동차였을까요?

 

크루즈는 쉐보레의 중심이 되는 준중형 세단입니다. 2008년 첫선을 보였지요. 준중형이라는 표현은 한국 시장에서만 쓰이는 독특한 표현이죠. 흔히 소형차로 불리는 길이 4,700mm, 너비 1,700mm 이하의 세그먼트에서 1.5~2.0L급 엔진을 단 차종을 말합니다. 세계적으로는 흔히 C-세그먼트, 혹은 '콤팩트 카'라고 분류됩니다. 지금은 한국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이 SUV시장으로 옮겨간 분위기지만, 한때 준중형 승용차 시장은 한국에서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1 - 2008 라세티 프리미어]

 

크루즈 1세대는 개발 코드명 'J300'으로 시작했습니다. 2008년 출시 당시 한국에서 라세티 프리미어로 판매했고 쉐보레 브랜드가 출범한 2011년 이후엔 쉐보레 크루즈로 개명했습니다. 1세대 크루즈는 GM의 '델타 Ⅱ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 GM의 개발 역량이 투입된 글로벌 차종이었죠. 특히, 한국지엠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고 독일의 오펠(GM의 자동차 브랜드)에서 기술적 지원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풀이하면 한국지엠의 개발 역량이 그만큼 높이 평가받았다는 대목입니다.

 

[사진 1-1 2012 쉐보레 크루즈]

 

크루즈는 여러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다양한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연료 효율을 강조한 1.4L, 1.8L 가솔린과 1.7L, 2.0L의 디젤 엔진을 얹었지요. 미국 시장에서는 GM이 28년 만에 처음 판매한 디젤 엔진을 얹은 승용차로 기록됐습니다. 이중 한국 시장에서는 1.6L와 1.8L 가솔린 엔진, 그리고 2.0L 디젤 엔진이 판매됐지요. 당시 한국에선 승용 디젤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크루즈 2.0 디젤은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 토크가 매력적이었죠. 동시에 기존 한국의 준중형차의 빈약한 엔진 성능과 비교가 됐습니다.

 

[사진2 - 2011 쉐보레 크루즈에 얹힌 에코텍 1.4L 터보 엔진]

 

 

크루즈는 한국 시장 외에도 GM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차입니다. 기 다른 다양한 시장에서 만들어진 요소를 크루즈 한 모델로 통일시켰습니다. 대단히 모험적인 일이었죠. 각기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차를 통합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모든 시장을 아우르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진3 - GM대우 라세티 해치백]

 

크루즈의 전신이 되는 모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먼저 우리에게 친숙한 라세티가 있습니다. 라세티는 2002년에 등장한 대우의 준중형 모델입니다. 개발 코드명은 J200으로 J300인 크루즈의 이전 모델이었죠. 라세티는 쉐보레 브랜드부터 스즈키 같은 브랜드에서도 팔렸던 월드카 프로젝트였습니다. 보디 형태는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에서 디자인했죠. 세단과 왜건, 그리고 5도어 해치백(주지아로 디자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크루즈가 세단과 왜건, 해치백 라인업을 운영한 것도 라세티의 영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3-1 - 2012 쉐보레 크루즈 5]

 

[사진3-2 - 2012 크루즈 왜건]

 

 

재미있는 것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팔린 쉐보레 코발트도 크루즈의 이전 모델입니다. 코발트는 2004년 등장한 모델로 같은 GM 산하의 폰티액 G5로도 팔렸습니다. 코발트는 특히 2005년형으로 등장한 코발트 SS라는 고성능 모델로 유명하죠. 2.0L 엔진에 슈퍼차저를 얹어 205마력 버전으로 등장했고, 2008년에는 터보엔진으로 260마력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델은 앞바퀴 굴림 방식인데도 0 → 시속 100km 가속에 단 5.5초가 걸리는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사진4 - 2008 쉐보레 코발트 SS]

 

코발트 SS는 당시 미국에서 큰 호평을 받으면서 값이 훨씬 비싼 차들보다 트랙에서 더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었습니다. 호주에서 크루즈는 1세대 모델이 홀덴 크루즈로 팔렸는데요. 홀덴의 해치백 중심으로 운영되는 콤팩트가 '아스트라(현재 7세대의 세단 모델)'가 2세대에 크루즈 세단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아스트라는 호중에서 1984년부터 판매된 차입니다. 이처럼 긴 역사를 가진 차들이 크루즈와 피를 나눈 것은 다양한 시장에 크루즈가 어울리는 차였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사진5 - 2017 홀덴 아스트라 세단]

 

 

그리고 크루즈는 8년 만에 완벽한 모델 체인지를 거쳐 2세대로 진화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크루즈는 2012년 '더 퍼펙트 크루즈', 2015년 '어메이징 뉴 크루즈'로 꾸준히 페이스리프트를 해오다 2세대로 풀모델 체인지 된 것이지요. 2세대는 선을 중시한 전통적 3박스 세단 디자인에서 벗어나 하나의 날렵한 덩어리로 보이는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면은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 듀얼 포트 그릴로 바뀌었고 측면은 날렵한 루프 라인으로 스포트백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대표이미지

[사진6 - 2017 2세대 올 뉴 크루즈]

 

파워트레인도 요즘 분위기에 맞게 다운사이징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1.4L 가솔린 터보와 1.6L 디젤 터보 엔진이 대표적이죠. 1세대 크루즈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배기량은 차급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한국에서 준중형 차에 표준이라 할 수 있는 배기량은 1.6L 자연흡기 엔진이었지요. 반면 이제는 더는 배기량이 아닌 성능과 효율로 엔진 라인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크루즈의 1.4L 터보의 경우 배기량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출력과 연비는 기본보다 상승했습니다. (153마력, 12.8~13.5km/L) 1.6L 디젤 터보의 경우도 출력은 134마력(32.6kg.m)을 발휘하고 복합 연비도 15.5~16.0km/L를 기록합니다.

 

[사진7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이처럼 크루즈는 한국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져 세계 곳곳을 달리는 월드카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통용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옵션이나 장식에 신경 쓰기보다 안전성과 보디 완성도 같은 기본기에 충실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크루즈는 쉐보레에겐 중요한 역사입니다. 1세대와 2세대를 자세히 비교해 보면 전 세계 준중형차 시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로 출시된 2세대 모델은 지금 자동차 시장의 경향을 잘 담은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1세대처럼 앞으로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라인업으로 공유되며 인기를 얻겠죠.

 

 

[이 포스팅은 에디터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쉐보레 톡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