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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차량관리

엔진이 어디갔지? 뷰티 커버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토비토커 선셋입니다.

오늘은 제가 소속한 Powertrain Engineering Center에서 개발하는 Parts 중 아주 특이하고 익숙하지 않은 파트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 참고로 지엠대우 연구소는 Vehicle Engineering Center, Powertrain Engineering Center 그리고 Design Center 가 함께 자동차 개발을 하고 있으며 Powertrain Engineering Center 에서는 Engine(엔진제어장치 포함), Transmission 을 개발하는 Engineering Center 입니다.

 
자동차의 의미가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서 여성 운전자도 많고 또 초보 운전자도 많아졌습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정비 네트웍이나 보험사의 각종 support program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운전자는 일부러 자동차를 공부할 필요가 없어지기 시작했고 이런 이유로 차를 구입한 후 한번도 엔진룸을 열어보지 않은 운전자도 꽤 많다고 합니다.

엔진이 어디갔지? 뷰티 커버를 아시나요?


이런 운전자들이 맘 먹고 엔진룸을 열었을 때 "어... 엔진이 어디갔지?" 라고 생각을 하셨다면 그건 바로 오늘 말씀드릴려는 이 part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뷰티 커버" 입니다.
그렇습니다. 엔진룸을 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뷰티 커버" 입니다.

바로 이놈입니다. 이거 보고 엔진이라고 하시는 분은 안계시겠죠?

엔진이 어디갔지? 뷰티 커버를 아시나요?


위 사진의 뷰티 커버는 윈스톰 뷰티 커버입니다. 엔진이 어떤 엔진인지 써 있고 그 아래에 보면 헤드 부분이 조금 보입니다.

여성 용품도 아닌것이 이름이 뷰티....?
더구나 엔진과 미션을 개발하는 Powertrain Engineering에서 이름에 안맞게 Beauty Cover를 개발해...?

엔진이 어디갔지? 뷰티 커버를 아시나요?


그럼 "뷰티 커버"는 왜 만들까요?

뷰티 커버는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라기 보다는 엔진룸에서 엔진의 윗부분을 덮어주어 미관상 깨끗하게 하려는 목적이 제일 큰 부품입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디자인센터와 Powertrain Engineering Center에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엔진이 어디갔지? 뷰티 커버를 아시나요?


뷰티 커버가 있음으로써 어떤 점들이 좋은 기능을 하고 어떤 점들이 나쁜 기능을 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좋아지는 점
1. 미관상 깨끗하다.
2. 운전석에서 느끼는 엔진 소음이 줄어든다.
3.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미관상 깨끗하기 때문에 뷰티 커버인데 운전석에서 느끼는 소음을 줄여주며 또한 만약에 있을 소비자의 부주의에 의한 화상도 방지하게 해 줍니다.

  • 나빠지는 점
1. 엔진 냉각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2. 정비 편의성이 떨어진다.
3. 차량 단가가 더 올라간다.

아무래도 엔진 위를 커버를 씌워 놓게 되면 엔진의 냉각 능력은 떨어지게 되고 정비사가 정비하는데 나사 하나라도 더 풀어야 하다보니 정비 공임은 당연히 더 올라갈 것이고 또 예전에 없던 부품을 하나 더 만들었으니 차량 단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모두 좋은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디 하나가 좋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에서는 나빠지는 점도 있는데 자동차에서도 그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자동차 설계에서 뷰티 커버가 대세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자동차 개발"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진이 어디갔지? 뷰티 커버를 아시나요?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하는것이 바로 "소비자 조사(Voice of Customer)"입니다. 보통 VOC라고 부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죠?

이건 우리 회사만 하는것도 아니고 모든 자동차 회사 모든 제조사에서 모두 하는 개발과정 중 하나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소비자들의 트렌드는 약간의 귀찮거나 보기 싫은 것들을 위해서는 자신이 조금은 더 비용을 지급할 준비가 되어 있고 조금 더 편하고 좋게 자동차 라이프를 하고 싶어합니다.

다시 말하면 소비자는 잘 갖춰진 편안한 자동차 네트웍 속에서 차를 위한 운행이 아닌 자신을 위한 운행을 하면 되도록 자동차는 설계되고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소비자는 일부러 번거롭게 엔진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도 없고 또 정비 편의성을 위해서 소비자가 시끄럽게 소음을 참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화장품을 사듯 말이죠.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비용과 편의 중 어떤 가치를 더 우선하시나요?

오늘은 Powertrain 연구소에서 개발하는 조금은 특이한 파트인 뷰티 커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상 토비토커 선셋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로 위 부품은 자동차 회사에 따라서 엔진 커버라고 부르기도 하고 뷰티 커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