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막시무스 입니다.
지난 5월 15일은 제 사랑스런 아내와 결혼한 결혼 16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1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벤트를 생각하다가 아내와 함께 단둘이 여행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훌쩍 커 버렸습니다. … 하지만 막상 출발을 하려 하니 아이들이 걱정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결혼기념일을 이야기 하고 여행이야기를 하니 걱정하는 부모의 등을 떠 밀며 좋은 여행이 되라고 빌어 주기까지 합니다. ^^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문경새재 입니다. 옛날 과거길로 유명하죠…
이번 결혼기념 여행은 문경새재를 느긋하게 산책하는 것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여행한 문경새재의 코스입니다.
소야솔밭(캠핑) -> 석탄박물관 -> 철로자전거(불정역) -> 문경새재 -> 문경 유스호스텔 -> 충주호(월악선착장)
아내의 퇴근시간이 많이 늦어진 관계로 아이들을 재우고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출발준비를 하고있는 '라세티 프리미어' 입니다.
어느덧 12시가 되었네요. 자! 이제 출발입니다.
거의 2시간을 달려 문경새재 IC에 도착했습니다.
IC를 나와 오늘의 목적지 ‘소야솔밭’이 있는 마성면사무소를 향했습니다.
마성면사무소의 냇가의 반대쪽에 ‘소야솔밭’(캠핑장)이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캠핑하는 사람은 없고 가로등만이 솔밭 캠핑장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밤 늦은 시간이기에 간단하게 장비를 챙기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더 청할 수 없었습니다. 야외에 나오면 항상 집에서와 같은 늦잠을 즐기는 여유를 부릴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이런 아침이 싫지는 않습니다.
상쾌한 기분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버너에 코펠을 올려 아침준비를 합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준비해온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준비한 저의 솔로장비입니다. 슬럼버트랙 듀오텐트와 슬럼버트랙 솔로코펠, 그리고 자작한 버너 받침대 입니다. 1파운드 프로판가스와 코베아 캠프1 버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가는 토요일이라 걱정이 되어 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식사를 하고 학교에 잘 다녀오라 부탁을 해 봅니다. 아이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재차 강조 하네요 ^^
소야솔밭을 뒤로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먼저 ‘문경석탄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석탄박물관은 가은오픈세트장(연개소문촬영장)과 함께 있습니다. 통합입장료(2,000원)로 두곳 모두 입장이 가능합니다. 가은오픈세트장은 산 허리에 있기 때문에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모노레일 이용시(통합입장료5,000원).
문경석탄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coal.go.kr/
석탄박물관의 전시장은 1층 전시실과 2층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더군요.1층 전시실에는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의 형성, 석탄의 기원 등을 전시했고, 2층 전시실에는 출갱장면과 장비등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아내는 평소에 자전거 타기를 좋아 합니다. 이번 문경여행에서도 철로자전거 타기는 빠질수 없습니다. ^^
진남역을 소개받고 향하던중 철로자전거 타는곳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불정역 이었습니다.
불정역으로 가다보면 진남역에서 출발한 자전거의 반환점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문경에서는 진남역과 불정역 두군데에서 철로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 한곳 불정역(폐역) 입니다.
10시 30분 철로자전거를 이용하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불정역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는 왕복코스로 4km정도이고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한 할인을 받을수 있는데, 먼저 감면시설을 이용한 후에 영수증을 제출하고 3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 1대 10,000원) 우리 부부도 할인을 받아 7,000원에 이용했습니다.
철로자전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경관광공단 홈페이지 http://www.mgtpcr.or.kr/에서 '철로 자전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불정 철로자전거 코스중 터널을 지나는 중입니다. 다정한 연인이 함성을 지르며 시원하게 바람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철로 반환점 앞에 왔습니다. 앞의 연인들에게… 우리부부의 사진을 부탁해 봅니다. ^^
철로자전거 타기를 마치고 문경새재로 향했습니다.
문경새재에는 휴일을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험준한 백두대간 사이로난 문경새재길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여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영남지방에서 과거를 보러갈 때 이 문경새재 길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물론, 죽령과 추풍령이 있었지만 죽령은 시험에서 죽을 쓴다는 이유와 추풍령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해서 잘 이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여러가지 사연이 있네요…
저 멀리 문경새재 영남 제 1관문 ‘주흘관’의 웅장한 모습이 보입니다.
제 1관문을 지나 300m 정도 더 가면 KBS촬영장이 나옵니다.
최근에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들을 대조영, 천추태후, 대왕세종 등을… 보여주고 있네요.
단체로 여행온 아이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문경새재는 산책로로서 정말 조경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 길과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걷기의 시대라 해서 올레길, 둘레길, 마실길 등의 이름으로 전국에서 유명하지만, 이 문경새재길 6.5km야 이야 말로 역사와 함께하는 진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호젓한 새재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렇게 시원한 냇물도 흐르고 있네요. 깨끗한 냇물엔 물고기도 많이 있었습니다.
문경새재를 지나는 길 손들이 한 개 한개 정성들여 쌓아 올린 ‘소원성취탑’ 입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품어내는 ‘조곡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산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너무 시원합니다.
영남 제 2관문 ‘조곡관’ 입니다. 여기에서 좌측으로는 조령산, 우측으로는 주흘산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제 여름인가 봅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냇물소리와 파란하늘을 보니 상쾌한 기분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문경새재길을 걷다보면 V자 모양의 상처가 있는 소나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상처는 일제 말기(1943~1945)에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하여 에너지원인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자욱이라 합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렇게 생생한 상처가 남아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참을 걸어 영남 제 3관문 ‘조령관’에 도착 했습니다. 이 새재 고개마우는 제법 널찍한 공터로 조령산과 주흘산 일대가 시원하게 보이는데 이 관문을 지나면 이렇게 충주쪽에서 조령관을 보게 됩니다.
새재정상에 있는 ‘조령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곧바로 주막으로 향해 머리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히려 시원한 막걸리에 산채전을 먹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운동화를 벗었습니다. 문경새재 길은 제 1관문부터 3관문까지 마사토를 깔아 놓아 맨발로 다닐 수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의 마지막은 이렇게 지압코스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발 씻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 우리 부부도 시원하게 발도 씻었습니다. 오호~ 피로가 싹 가시는 것이 … 마치 날아갈 것 같습니다. ^^
문경새재 과거길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내와 천천히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걷다 보니 벌써 저녁시간이 다 되어 내려왔습니다. 이곳 문경새재 부근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새재 할매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약돌돼지 석쇠구이 정식 1인분 11,000 이더군요. 독특한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이 깊어 지고 숙소인 문경새재 유스호스텔에 도착했습니다.
어제의 강행군으로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유스호스텔에서 쉬다가 체크아웃 후 바로 충주호 쪽으로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오랜만에 유람선을 타기로 하였습니다.
월악선착장에서 점심시간이 되어 조착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냉묵밥을 먹었는데 양도 많고 맛도 좋았습니다. 거기다 유람선 매표시 10%할인까지 받을 수 있더군요.
그동안 충주호 근처를 많이 와 봤지만 처음으로 유람선에는 처음입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유람선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유람선 관람을 마치고 월악선착장 근처의 한적한 곳에서 잠시 차를 멈추었습니다. 유람선에서 보는 풍광과는 또 다른 멋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충주호를 바라보며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지만 나무그늘에 들어가 있으니 너무 시원하고요. 시원하게 호수바람이 불어오니 길가에 이름모를 꽃들도 손을 흔들어 답을 하고 있네요. 모든 것이 평화롭고 사랑스럽습니다. 우린 바쁠 것도 없고요…
충주호에서 한참을 쉬다 다시 서울로 향합니다. 올라 오는 길은 충주 IC를 이용했습니다.
드디어 서울에 들어왔습니다. 올림픽도로가 극심한 정체라서 강변북로쪽으로 길을 바꾸었습니다.
나른한 오후, 차량정체도 심하고 해서 주유소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서울의 빌딩숲과 차량을 보니...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번 문경새재, 충주호 여행은 우리 부부에게 너무 좋은 느낌을 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아이들에게서도 벗어난 무려 16년만에 찾아온 아름다운 부부만의 여행시간 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박3일간 우리부부와 함께 안전한 여행을 함께한 ‘라프’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상, 지엠대우 톡의 토비토커 막시무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