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기억 뒷편으로 사라져 가는 작은 흔적들처럼, 우리가 기억하고 또 존중해 드려야 할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잊혀져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저희 지엠대우에 그런분들이 방문하셨습니다.
바로 6.25 참전 유공자분들 입니다.
다양한 가치가 존중 받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6.25로 기억되는 모든 아픔과 상처가 점점 사라져 가면서 그때의 숭고한 희생의 의미와 가치가 빛바랜 사진처럼 퇴색해가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지엠대우를 방문해주신 오늘만큼은 이분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존중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애써 지어보이는 작은 미소로 어색함을 감추시려는 모습에서 60년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비시던 용맹함을 찾아 보기는 힘들었지만, 모두들 가슴에는 당시 복무했던 부대의 휘장과 마크를 소중하게 달고 계셨습니다.
7사단 칠성부대, 8사단 오뚜기 부대, 9사단 백마부대, 지금도 훈련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부대들이지만 6.25 전쟁 당시에는 가장 치열하고 험난한 전투를 치루시고 혁혁한 승전보를 기록한 부대들 입니다.
오신분들 대부분이 당시 전투에서 입은 상처의 후유증 때문인지 거동이 불편하셨습니다. 하지만 60년 전 조국을 수호하신 군인정신이 아직도 남아계셨는지 사진만 찍으면 차렷 자세를 취하시는 바람에 모든 사진이 경직된 모습 입니다. 지팡이에 의지하면서도 바른 자세를 취하시는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사진 속에 늠름하게 서 계시는 분은 이범주님입니다. 백석산 전투에서 공을 세워 수여받은 무공훈장을 가슴에 달고 계셨습니다. 백석산 전투는 1951년 8월 18일부터 10월 28일까지 국군 제7사단, 8사단, 미군 포병 대대가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전투끝에 백석산 일대를 점령한 전투이며, 오늘의 휴전선을 결정하게 된 마지막 전투입니다.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상황은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그런 전투에서 무공을 세워 훈장을 받으셨다고 하니 가슴속 깊은 곳에서 이범주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6.25 전쟁 당시 남한 남자의 10%가 넘는 130만명 정도가 참전하였으며 이 중 62만1479명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생존해 계시는 참전용사는 23만 5037명이며, 매년 평균 1만4천여명의 참전용사가 세상을 떠나신다고 합니다.
아마 지금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전후 세대겠지만 이글을 읽는 동안이라도 이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조국의 의미를 다시 돌이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분들의 위대한 희생정신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분들과 같이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전사하신 천안함 순직 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상, 지엠대우톡의 토비토커 JC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