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주의 자동차와 남자 - 남자, 그리고 속도 동쪽으로 달렸다. 동해바다가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동쪽으로만 달렸다. 옆자리엔 그녀가 앉았다. 헤어질 참이었다. 안 되는 사이였다. 엔진 소리가 공허했고 전조등 불빛이 시끄러웠다. 밤공기 속으로 질주했다. 자동차는 언제나 둘만의 공간이었다. 그녀를 붙잡은 채 내달렸다. 그녀는 말이 없었다. 자동차는 일엽편주였다. 우린 작은 조각차에 몸을 실은 처지였다. 이 차마저 운명에 떠내려가면 끝이었다. 동해바다가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땅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속도를 냈다. 남자는 속도에 미친다. 의 정우성은 고소영을 뒤에 태운 채 질주한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고소영은 정우성을 밀치며 말한다. “저능아 같아. 오토바이의 성능과 너의 성능을 혼동하지마.” 자동차의 성능과 자신의 성능을 혼동해서.. 더보기 이전 1 ··· 1539 1540 1541 1542 1543 1544 1545 ··· 49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