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도 포기한 두 여자의 운전연수 - 주차장 연습
안녕하세요. 한국지엠 블로거 쩡지입니다.
쩡지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 동안 궁금하셨죠? 설마...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거는 아닌거죠? 본격적인 운전연수 시작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네요. 핑계를 만들자면... 각자 업무도 많았고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서로가 퇴근 후에 약속이 많다보니, 의외로 힘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운전 초보에요. 작년 11월에 면허를 땄는데, 어떻게 합격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실제 도로주행은 고속도로에 직진만 1시간 정도 한 것이 전부죠. 그 때 아버지가 옆에 있었고, 아버지한테 1시간은 참 길고 불안한 1시간이었을 꺼에요. 오늘 다파라님이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해지네요. 아무튼 사고 없이 잘 해야죠. 화이팅!
우선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에 적합한 자세를 만들어야 해요. 운전대를 잡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감을 다시 익혔어요. 왼쪽으로 돌리고... 오른쪽으로 돌리고... 그리고 바퀴를 일직선으로 만들어봤는데, 의외로 힘들었어요. 역시 저는 초보에요.흑흑.
룸미러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잘 조절했어요. 크루즈5는 룸미러가 상당히 두툼했어요. 다파라님이 크루즈5는 하이패스기능이 포함된 룸미러가 적용되서 조금 도톰하다고 알려주었어요. 저기에 카드만 꼽으면 하이패스를 통과할 수 있는거에요. 저에게 먼 얘기인거 같지만... 곧 오겠죠?
사이드 미러를 잘 맞춥니다. 왼쪽, 오른쪽 둘 다 저에게 맞췄어요. 크루즈5는 사이드미러 조절 버튼은 직관적이라서 조절하기 편했어요. 특히 가운데를 맞추고 잡아 당기면 사이드 미러가 접해요. 다파라님이 사이드미러 조절 버튼은 오른쪽 방향으로 맞춰 놓아야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다고 했어요.
고속도로에서 1시간 운전한 이후로 처음 앉아본 운전석이에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다파라님이 장황한 설명을 했어요. 운전은 조심해서, 악셀과 브레이크를 확실히 구분하고 올바르게 밟아야 하고, 급정지 상황에서 당황해서 악셀 밟지 말고.. 등등... 사소한 위급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인트컨트롤 연습까지 주문했습니다.
연습장으로 가는 중에 제가 한 질문이 있었죠. " 엑셀(가속페달)이 왼쪽이에요? 오른쪽이에요?"
이 질문에 다파라님과 어른곰님은 '어이없다'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실 그랬어요. 면허가 있어도, 기억이 나질 않았어요. 그럴 수도 있는거죠... 아무튼 오른쪽에 있는게 악셀이고, 왼쪽에 있는 페달이 브레이크에요. 가늘고 긴거는 악세, 짧으면서 넓은거는 브레이크 랍니다.
잠시 시동을 끄고 브레이크를 밟는 연습을 했어요. 강하게 3번 정도 밟으면 더 이상 브레이크를 쓸 수가 없어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시동이 꺼져도 당황하지 말고, 3번에 나누어서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다파라님 알려주었어요.
원래 운전석에 앉으면 무조건 벨트를 메야하는데 이제야 벨트를 착용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앉자마자 할께요. ㅜㅜ.
이제 출발을 해야 하는데, 불안한 다파라님이 시동키고 P상태에서 악세과 브레이크를 밟아보라고 했어요. 마치 면허시험장에서 했던 '돌발!' 같은 연습이요. 다파라님이 얘기 중에 "돌발!" 을 외쳤고, 저는 빠르게 브레이크를 밟고 비상등을 켰습니다.
크루즈5이에요. 제가 크루즈5를 타고 연수를 해요. 하지만 불안하네요. 정말 운전 못하는데.. 걱정입니다. 자 출발~!
P에 놓고 악셀을 밟으니 차가 나갈리가 없죠. 민망하네요.
변속기를 D로 놓고 출발합니다. D로 변속할 때는 꼭 브레이크를 꽉 밟고 해야되요.
직진부터 변속기를 P에 놓고 헛질하는 저를 본 다파라님은 직진과 후진 연습부터 하자고 했습니다.
오호호. 솔찬히 잘 하죠? 완벽한 직진으로 주차칸에 잘 넣었습니다.
이제 후진입니다. 핸들을 꺽을 필요도 없이 뒤를 잘 살피면서 후진을 했어요.
3번 정도 직진과 후진연습을 마치고 원적산 주차장을 돌았습니다. 장마 때문에 정말 주차장이 한산해서 운전연습하기는 좋았습니다. 일단 코스를 따라 우회전하고 직진하고 다시 우회전하고 직진을 반복했습니다.
감이 살아나는 거 같은데, 뭔가 이상합니다. 자꾸 주차 라인을 밟으면서 코너를 도는 절 발견했어요.
이렇게요.. 감점이죠. 감점. 운전석쪽에 공간도 많았는데 제가 왜 이렇게 도는 건지 통 모르겠어요.
답답했던 다파라님이 운전대 너무 많이 꺽지 말고 코너를 돌 때 속도에 맞추어 적당히 돌려야 한다고 했어요. 사실 코너를 돌아서 나올 때 쯤에 부랴부랴 직접 운전대를 풀었거든요. 차가 순간 휘청하고 위험했었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높은 습도와 불쾌지수가 저의 위대한 운전연습을 방해할 수는 없는거죠.
다파라님이 말했습니다. "주차장 10바퀴 정도 도니깐, 이제 괜찮게 운전하는구나. 이제 도로로 나갈까?"
무서운데 어떻하죠? 도로에 나가면 차들도 많고, 빵빵 크략션도 막 울리잖아요. 힝...
이상, 직진만 1시간 해 본 운전 초보 쩡지였습니다. 더 많은 영상은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기획:다파라, 사진촬영:어른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