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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기술

직업때문에 생기는 특이한 습관들 - 생산기술?


안녕하세요 토비토커 위저드아이언입니다.

직장다니시는 분들 모두 직업때문에 갖게된 특이한 습관들이 있으실겁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조선업종에서 배관설계를 하는 제 친구는 지하철만 타면 통풍구 배관을 찾는 특이한(!) 버릇이 들었더군요.

'음 저건 몇 파이짜리고, 저 정도면 압력은 멀마고'
혼자 중얼거리다 흠-_-짓 놀라더라구요.
'내가 왜 그걸 찾고있지?'

                  직업에 너무 충실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드는 습관 하나씩 있지 않나요?

저 역시 이상한 습관이 몇개 들었는데, 
오늘내용은 '생산기술'이라는 부서에서 있을때 생긴 버릇 이야기입니다.

생산기술 또는 줄여서 생기라고 불리우는 이 부서는
공장에서 어떻게 자동차를 잘 생산할까 하는 고민을 담당합니다.

어떻게 하면 차를 쉽게 조립할지, 색을 칠할지, 철판을 재단할지 결정도 하고
또 어떻게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까. 순서는 어떻게 할까 
연구하는 곳입니다. 

                    카마로의 프론트엔드 모듈이로군요. 프라모델 조립 설명서를 무척 닮아있습니다.

거창해 보이는데, 프라모델을 떠올려 보시면 될겁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수많은 부품과 함께 조립 설명서라는게 나오는데
이걸 작성하는 곳이 바로 생산기술('Vehicle' Manufacturing Engineering) 입니다

단지 자동차는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만들지 못하니
만드는 기계가 필요할 뿐이지요.
네 물론 이 기계 배치도 생기의 엔지니어 몫이구요.

     Q: 그럼 장비들도 다 담당하나요?    A : 네 생산기술에서 설계한 레이아웃으로 만들어지고, 수정됩니다.


때문에 이 부서에서 일하게되면서 자동차를 보면,
부품간 조립성, 작업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경우는 샤시 담당이니까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이 되겠군요.

이 구동부분은 자동차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때문에 조립 순서나 방법을 잘못 정하게 되면,
장비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설계과정부터 충분히 고려되었다 하더라도,
막상 적용해보면 문제가 많아서 설비를 뜯어 고치거나 
드물지만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일도 발생하고 그렇거든요.


     저 상태에서 하나하나 붙여가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라인을 다 뜯어 고쳐야 할런지도 모를일입니다 -_-;;;;

그래서 그런지 자동차의 하*-_-*부 만 보게되면,
부품끼리 연결되는 볼트, 너트류를 찾아 헤매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예들이 어디에 달려있는지에 보면 조립 순서를 추측할 수도 있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이 가능한지 짐작도 할 수 있습니다.
부품이 모듈화 되는 추세인지라 이런 과정은 생산에 있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죠.

한번은 자동차 정비소에서 변속기 교체하는 작업을 보면서,
'저기는 저렇게 생기면 작업하기 어려울텐데'
라고 생각하다 스스로 머쓱해서 썩소를 날린 적도 있었구요.

                   카마로의 아직 언더바디는 본적이 없는데 막막 저 밑에 들어가보고 싶어지네요.

이것 뿐이엇겠습니까 -_-;;;
생산을 위한 장비를 담당하다 보니, 협력업체 생산라인을 가게되면
라인 흐름에 대해 파악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창고형 마트에 가면 천장을 지나는
전선, 배관의 구조를 유심히 살펴보곤 합니다.

저도 한번씩 이런 제 자신이 우스워 집니다만,
공돌이 천성은 어디가서도 숨기기 힘든거 같아요.
여러분은 또 다른 어떤 습관이 있으신가요?

이상 토비토커 위저드 아이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