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꾀돌이 스머프입니다.
인터넷도 없고, 만일 있었어도 검색할 능력도 없었을 초등학생시절, 아는것도 들은것도 3년어치나 많은 3살 위 형은 논리로서 도저히 이길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어느 날 어느회사 차가 좋은차냐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초딩 꾀돌이 스머프 : 아냐!! 대우차가 좋은차야. 철판이 두껍데!! 그래서 충돌할때 **껀 잘 찌그러져도 대우차는 별로 안찌그러진데, 라고 우리 반장이 그랬어!!
꾀돌이 스머프 형 : 훗~ 이 (삐리리)야, 그럼 그 충격이 다 어디로 가겠냐? 잘 찌그러져야 충격을 흡수할꺼 아냐? 철판 두꺼운거 아무 소용없거덩? 그래서 **가 더 좋은차거덩~ 이 (삐리리)한 (삐리리)야 ㅡ,.ㅡ
초딩 꾀돌이 스머프 : ..................(우이쒸 ㅠㅜ, 충격흡수........그렇구나. 근데 이 기분나쁨은 뭐지?)
뭔가 억울했지만, 아는 것도 없고, 이미 형의 말투에도 할말을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무슨 인연일까요? 세월이 흘러 전 자동차 회사, 그것도 옛 대우 - 현 한국지엠에 근무하고 있고, 저희 형은 차 구매에 있어서 동생의 의견을 경청하는 훌륭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요즘에도 사람들이 이 주제로 이러쿵저러쿵 하곤 하지요. 저같이 고통받는 초딩이 없길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30년의 한을 담아 해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는 위와 같이 나눌 수 있겠습니다.
충격 흡수 구역 VS 승객 보호 구역
위에서 보듯이 충격흡수 구역은 "잘" 찌그러져야 합니다.
"잘" 찌그러지는게 중요합니다.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분산시켜야 합니다. 이건 "그냥" 찌그러지는 거와는 또 다른 이야기이고, 축적된 설계의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엔진 룸 안에 있는 엔진과 미션을 비롯한, 사고시 흉기가 되는 컴포넌트들이, 찌그러지지만 실내로는 밀고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노하우죠.
한편, 승객보호구역은 잘 찌그러지면 안됩니다.
정면, 측면 충돌뿐만이 아니라, 전복시 혹은 상대차가 올라탔을때의 경우도 계산해야 합니다. 얼마전에 인터넷에 화제가 되었던 필라의 강성이 이래서 중요한거죠. 일단 승객이 있는 공간은 최대한대로 버텨야 합니다. 이 공간은 찌그러지며 충격을 흡수하는 것보다, 일단 버티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 에어백이 그 보호된 공간안에서 승객을 감싸며,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죠. 따라서 위급상황시 실내 공간이 먼저 찌그러진다면 에어백의 효과가 떨어질수밖에 없는 거지요.
그래서 지난 세월 쌓아온 쉐보레의 차체 설계 노하우가 중요한 것이고, 더 많은 양의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을 널리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스파크 - 고장력 강판 뿐만 아니라 초고장력 강판을 16% 이상 사용
아베오 - 65% 고장력 강판과 고장력 마텐자이트 강판
크루즈 - 65% 고강성 강판
말리부 - 65% 이상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
알페온 - 70% 이상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 (이상 쉐보레 홈페이지)
그런 노력이 모여,
스파크의 1등급 안전성이,
아베오의 최고등급 안전성과 크루즈의 익히 유명한 안전성이,
말리부의 역대 최고점수 안전성이 탄생한 것입니다. ^^
해외에서는 일반 교통사고의 80% 가량, 즉 대부분을 차지하는 20% 오프셋 충돌(전방 20%만으로 충돌하는 것)이 충돌규정에 추가되고 있습니다. 위의 동영상 캡쳐는 NHTSA(미국 고속도로 안전 협회)의 뷰익 라크로스(한국명 알페온)의 시속 100km/h 오프셋 충돌 영상입니다. 부분적으로 부딛히기에 더 큰 충격이 전해지지만 A 필라가 버티며 탑승공간을 보호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같은 순간 실내공간이 지켜지는 장면입니다.
실제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충격흡수구간은 부서지며,
실내공간은 버티며,
에어백은 터지며 당신을 보호합니다.
안전에 있어 두번의 기회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꾀돌이 스머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