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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ATS

캐딜락 ATS 시승기 4편 - 주행성능 및 연비

엔진출력과 차체 발란스가 잘 잡힌 컴팩트 세단 '캐딜락 ATS' 시승기



안녕하세요. 더플린보이 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ATS의 주행성능을 확인해보는 날입니다.



건물 위 주차중인 캐딜락ATS의 전면부 외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차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체 느낌을 보면 마치 10년 전에 나왔던 독일 고성능 스포츠 세단과 같은 쫀쫀한 느낌을 다시 상기시켜줍니다.


캐딜락ATS 전면부 외관과 켜져있는 헤드라이트


차체가 아주 낮은데 시트 포지션도 낮아서 타고 내리기에 좀 불편합니다만... 다 필요 없습니다.

덕분에 도로 위에 낮게 깔려 차와 한몸이 되어 느끼는 운전 재미를 얼마 만에 느껴보는지 모르겠네요.


캐딜락ATS 좌측 사이드 외관

 

뒷좌석이 좁다고 하는데 이 정도 주행성능에 차제 발란스라면 전 뒷좌석은 아예 없어도 좋을 정도입니다. 트렁크 공간도 필요 없고요...


캐딜락ATS 전면부 외관

 

컴팩트 세단. 운전 재미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세그먼트이기도 합니다.
독일 경쟁사들은 좀 더 많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컴팩스 세단의 차체를 점점 늘리고 실내공간확보를 위해 루프를 올려서 점점 더 뚱뚱해지고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캐딜락ATS 우측 전면부 외관


하지만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시장에 후발 주자로 참가한 캐딜락은 ATS란 차의 컨셉 방향을 경쟁사와는 정반대로 잡는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캐딜락ATS 엔진룸 내부


ATS 차체의 가장 큰 장점은 경량화와 동시에 앞뒤 무게배분을 거의 50:50에 가깝게 설계하였다라는 것입니다. 엔진룸만 봐도 컴팩트한 2.0 터보엔진이 뒤로 바짝 물러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딜락ATS 좌측 사이드 외관


이렇게 차량의 무게 발란스를 위해서는 편의, 거주성에서 희생이 불가피했습니다. 캐빈룸은 뒤로 바짝 밀려나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달려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라는 것을...


터널을 주행중인 캐딜락ATS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국내 판매량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ATS는 더욱 더 특별해집니다.

진정으로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을 위해 보다 스포티한 주행에 특화된 모델이라고 할까요?

다수를 만족시키기 보다는 퓨어한 드라이빙 감각에 목마른 소수를 위한 차일 것입니다.


캐딜락ATS 타이어와 내장된 서스펜션 시스템


전 트림 기본으로 채택된 브램보 브레이크 시스템과 콜벳에서나 만날 수 있는 마그네틱 라이딩 컨트롤의 서스펜션 시스템을 봐도 그냥 애들 학교에 데려다 주고 마트에 장 볼 때나 타는 일반적인 차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달리기 위해 최고의 장비들로 제대로 무장했다고 볼 수 있죠.


캐딜락ATS를 위에서 내려본 모습

 

그렇다고 승차감이 딱딱하지도 않습니다. 

고성능 스포츠세단이지만 일상에서 타기에 전혀 부담없을 만큼 편안하기까지 합니다.


공원 내 동상옆에 주차된 캐딜락ATS

 

신발로 따지면 흔히 볼 수 있는 운동화나 캐주얼화가 아닙니다.

ATS의 겉모습은 분명 명품 수제 정장 구두인데... 막상 신어보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기능성 경량 트레이닝화'라고 할까요??
따라서 발폭이 좁아서 불편하다거나 굽이 낮아서 불편하다고 생각되면 용도에 맞지않는 것이니 다른 제품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행중인 캐딜락의 휠을 손으로 잡은 모습


처음 ATS의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는 별 기대를 하지않은 탓인지 큰 감흥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운전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띠며 차와 한몸이 되어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캐딜락ATS를 우측 위에서 내려본 모습

 

다음에 나올 새로운 CTS. ATS와 같은 플랫폼을 베이스로 차체를 좀 더 키워 뒷좌석이 보다 넉넉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행성능과 발란스 만큼은 ATS를 따라올 수 없을 것입니다.


캐딜락 엠블럼이 새겨진 2.0터보엔진


ATS에는 276마력에 36토크의 2.0 터보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2,000cc의 배기량치고는 높은 출력에 속하지만 요즘 300마력이 넘어가는 차들이 흔해진 상황에서 270마력대는 스펙상으로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닙니다.


터널을 주행중인 캐딜락ATS의 운전석 내부


하지만 ATS에서는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엔진출력과 차체가 이루는 발란스가 너무 좋습니다.
400마력이 넘는 높은 배기량의 고성능 차를 타고 있더라도 일상 주행에서는 ATS로 훨씬 더 재미를 느낄 기회가 많을 듯합니다.


기어노브 뒤 스포츠모드 변경 버튼

 

편안하게 주행하다가 언제라도 쉬프트노브 뒤에 있는 MODE 버튼을 누르면...


캐딜락ATS 트립컴퓨터 내 모드가 변경되는 모습


서스펜션과 가속반응이 좀 더 빨라지는 스포츠 모드로 변경이 되어 보다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캐딜락ATS 윈도우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스티커

 

ATS는 일반유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ECU에서 출력을 조절하기 때문에 노킹현상도 전혀 없으며, 고출력 스포츠 세단인 것을 감안하면 연비도 잘 나오는 편이죠.


평균연비가 기록된 캐딜락ATS 트립컴퓨터

 

고속도로 정속 주행시에는 14km가 넘게 나오기 때문에 유지비의 부담도 덜게됩니다.

캐딜락ATS 주유캡 내부

 

몇몇 시승을 해보신 분들은 '270마력의 출력은 느끼기 힘들다' 라고 하시는데 그건  일반유를 사용했을 경우일 것이며, ATS의 진정한 파워를 느끼고 싶으시면 권장사항인 고급유를 사용해야 합니다.


캐딜락ATS를 주행중인 운전석의 뒷모습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쟁사 대비 변속기의 스펙인데요...

ATS에 적용된 6단 자동미션은 완성도 높은 엔진과 차체에 비교하면 조금은 평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의 오르막 주행 중 2, 3단에서 가끔은 익숙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는데요.


내리막길에서 핸들을 잡고 주행중인 뒷모습


지만 워낙 가파른 도로에서의 일상적이지 않은 스포티한 주행이었고, 어차피 스포티한 주행을 할 경우엔 수동모드를 사용하면 되니 크게 상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캐딜락ATS 후면부 ATS로고

 

마지막으로 ATS의 장점을 정리해 보자면...

 

-  트랙에서의 주행이 기대되는 환상적인 주행감각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부담 없는 승차감)

-  파워풀한 엔진성능에 뛰어난 연비

-  스포티한 세단이지만 품위까지 포기하지 않은 디자인

-  화려한 편의사양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건물 위 주차된 캐딜락ATS의 좌측 사이드 후면부 외관


일주일간 함께했던 시승차 반납을 위해 돌아가는 ATS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건물위 주차된 캐딜락ATS 우측 전면부 외관

 

가족이 생기며 나도 모르게 넓고 편안한 차를 선호하게 된 저에게 오랜만에 심장 맥박수를 높게 만들어주었으며, 발란스가 잘 잡힌 컴팩트 세단이 주는 운전 재미를 상기시켜 준 ATS는 앞으로 제가 차를 선택시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더플린보이 였습니다.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