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만 잡으면 변신? 이렇게 다스려 보아요.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남자, 보복운전은 살인미수.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문구를 통해 매일같이 도로 위의 기본 소양에 대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블랙박스가 대중화 되면서 일부 충격적인 영상들은 공중파를 통해 알려지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런 공격적인 운전문화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하나 저 역시 한번씩 분노의 질주를 하기도 하고, 해외에서 소개된 영상만 보더라도 일부 개인, 혹은 우리나라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인 듯 하고요.
전문가에 의하면, 특히 남자의 경우 원시시대로부터 내려온 공격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운전을 하게 되면 운전에 집중한 나머지 이성 속에 내재되어 있던 생존본능이 여과 없이 표출되는데, 이때 평소와는 다르게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표출되는 분노 – 공격성이 얌전한 사람도 돌변하게 한다고 하네요.
많이 알려진 내용이니 그다지 특이할 건 없는데요. 가족을 생각한다, 안전운전 하도록 노력한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운전한다 라는 일반적인 해결 방법 – 지루할 정도로 교과서 적인 –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 임도 분명합니다. 제 경우만 봐도 말이지요.
부친의 영향을 받아 반드시 법규를 준수하라는 교육을 어릴 때부터 받았음에도 어느 시점부터 운전대를 잡으면 흥분이 가라 않질 않았는데요. 특히 입사 후 첫 업무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랐을 때는 모든 일이 매사에 짜증났던 걸로 기억되는 바, 이때부터 운전이 과격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몇 가지 방법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있고 덕분에 공격적인 운전 습관이 많이 고쳐졌습니다만, 여전히 도로에서 무례한 사람들 특히 끼어들기, 차선위반, 얌체운전 족들을 보면 순간 끌어 오르는 분노를 삭히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도로 위의 운전은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성적인 대처가 힘들고, 더욱이 남성의 경우 차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이상한(?) 습성이 있기 때문에 (남자는 사고가 나면 ‘저 차가 내 차를 박았어’ 가 아니라 ‘저놈이 나를 박았어’라고 표현합니다.) 쉽게 흥분지수가 오르내리곤 합니다.
막상 흥분해서 내렸다가 조-_-폭이라도 만나면 쪼그라들기 일수죠. 간혹 신앙생활을 하는 종교인들 조차 한번씩 경험한다는 이런 일의 배경에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매번 닥칠 때 마다 리셋 되어 흥분하고 반성하고를 반복하다가 두어 번의 교통사고를 겪게 되었지요.
사고처리에 고생을 하면서 이후 운전을 통한 잘못된 분노 표출을 교정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고,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은 이를 위한 현재 제가 활용하고 있는 주의 사항들 입니다. 잘 실천해서 안전운전을 노력 중이지요 ^^;;
가급적 스트레스 상태일 때는 운전에 주의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과한 스트레스 상태일 때 운전이 과격해 집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회사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다른 여러 이유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 때는 가급적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운전에 미치는 영향은 자신을 돌이켜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아침 출근 운전시 분초를 다투는 초조한 상황과 평일 주말 나들이 때의 여유상황에서 상대 차량에 대한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건 쉽게 확인 가능하지요. 다만 직업상 운전을 해야 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으므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마인드 컨트롤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 자동차 사고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자동차 사고는 처리가 꽤나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 이는 가해자, 피해자를 막론하고 모두 피곤하기 마련인데요. 인명사고가 동반되는 큰 사고는 물론이거니와 작은 사고라도 나게 되면 길에서 버려야 되는 시간, 경찰서에서 버려야 되는 시간, 보험비 인상, 마음고생 등 물심양면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때문에 출발 전 ‘사고가 나면 나만 손해’ 라는 개념을 다시 탑재하도록 노력 합니다. 한 세 번 정도 중얼중얼 거리고 출발 하는데요. 조금 그럴듯한 말로는 ‘방어운전’ 이라고도 하죠.
나를 높이며 상대방이 뭔가 사연이 있음을 받아들인다.
아마 가장 논란이 될 항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도로 위의 공격적인 운전, 추격전은 주로 자존심 싸움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자존심을 조금 낮추고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습관을 가지면 안전한 운전을 하게 됩니다.
급하게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저차는 운전을 되게 못하네, 나는 매너남 인데. 라고 자화자찬 하거나 혹여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면 반대로 저 차는 나보다 상황이 어려워서 서둘러 가는구나. 나는 저 차보다는 생활이 여유로우니 내가 낫네’ 라며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상대방을 낮추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개 얌체운전을 하는 경우 실제 성격도 그럴 확률이 높고, 혹은 정말 급한 일 때문에 그럴 수도 있기 때문에 (사연은 가지각색이죠) 직접 이야기를 해 보지 않는 한 이해가 쉽진 않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 하게 되면 상대 차량이 어떤 주행을 하던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고, 조금 더 부드러운 운전이 가능해 집니다.
최근 경제상황으로 인해 생활이 팍팍해 지면서 운전문화도 같이 팍팍해 지는 느낌인데요. 운전 중 분노는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좋지 않음을 인식하고, (저 또한) 위의 습관을 통해 바른 마음가짐을 길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도로위의 무법자들이 질주하지만, 모두들 각각의 사연이 있다는 점 한번 정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위저드아이언이 전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