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말리부 디젤 vs 크루즈 디젤
쉐보레 라인업에서 승용 디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녀석!!! 바로 크루즈 디젤입니다.
오래전(?)에 토스카에 디젤 모델이 있었지만 크루즈 디젤처럼 인기가 많지는 않았죠.
단단한 하체를 바탕한 크루즈 디젤의 매력적인 주행성능을 이미 맛 본지라 출시 전 부터 쉐보레의 또 다른 승용 디젤엔진을 장착한 말리부 디젤의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크루즈 디젤과 말리부 디젤을 비교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주행성능. 그 중에서도 운전 재미를 따지자면 역시 크루즈 디젤의 승 입니다.
준중형의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차체에 2,000CC 디젤엔진을 얹었다는 것 만으로도 크루즈 디젤은 이미 정상적인 놈은 아니죠.
공차 중량을 따져봐도 크루즈 디젤은 1475kg, 말리부 디젤은 1645kg으로 차이가 있고요...
게다가 미션의 세팅도 달라 크루즈 쪽이 좀 더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Gen2 미션을 장착한 크루즈 디젤은 좀 더 스포티하고 반면 말리부 디젤은 한 단계 여유로운 편입니다.
대신 주행 안전성과 승차감 면에선 아무래도 휠베이스가 큰 말리부 디젤 쪽이 우세합니다. 말리부 디젤 쪽이 변속 충격에서도 자유롭고 뒷좌석 승객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죠.
진동과 소음 면에서도 역시 말리부가 조금 더 다듬어진 느낌입니다. 참고로 쉐보레 디젤엔진 기준으로 소음 진동이 적은 순으로 나열한다면 캡티바<말리부<크루즈=올란도. 역시나 가격 순이군요.
하체의 강성면에서는 크루즈 디젤도 만만치 않지만 말리부 디젤 쪽이 좀 더 단단한 느낌입니다.
도로위의 잔 진동도 새시 전체에서 한번에 흡수해 버리는 느낌인데 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점이며 말리부 디젤을 포함한 모든 GM차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단단한 하체와 함께 쉐보레 차들의 뛰어난 조향감각은 국내 경쟁사와 비교하면 우위에 있습니다. 핸들링이 아주 뛰어나다기 보다는 경쟁사의 시스템이 아직 기준 미달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지만요.
다음은 파워트레인의 효율성.
종합적인 연비를 따져보면 역시 말리부 디젤이 조금 더 유리합니다.
공인연비는 크루즈 디젤이 13.8km. 말리부 디젤이 13.3km로 크루즈 디젤이 수치상으로는 높습니다. 따라서 시내주행시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하지만 고속도로위에서라면 얘기가 조금 틀려집니다.
말리부 디젤이 고속주행 시에는 더 뛰어난 연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차 중량이 더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말리부 디젤에 적용된 아이신 미션의 세팅이 Gen2 미션과의 가장 큰 차이가 효율성에 보다 포커스를 두었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운전 재미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에 적당한 휠베이스를 가진 크루즈 디젤이 유리.
연비는 고속주행이 많을 경우 말리부 디젤이 더 뛰어나고...
또한 중형차가 주는 공간상의 이점과 뒷좌석을 배려한 안락함에 포커싱 한다면 말리부 디젤 쪽이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대략 600만원 차이의 차량 가격이 주는 플러스 요인이겠죠.
말리부 디젤은 가격대비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는 올란도와 더불어 패밀리카로서 또 하나의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더플린보이였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