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화 - 2007년 VS 2013년 북경 자동차 문화 비교
요즘 북경에서 스모그가 날라온다고 뉴스에서 난리입니다. 아무리 이웃나라라도 그렇지 어떻게 멀리 있는 스모그가 우리나라까지 날라올까 했는데 지난달 북경에 갔더니 스모그의 위력이 실감났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변화하고 있는 북경의 자동차 생활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2007년 북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만해도 자전거와 자동차의 수가 거의 비슷했었습니다. 자전거를 위한 신호등이 따로 있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자전거 주차난이 아주 심각했고 어디서나 자전거 러쉬를 피하는 것이 큰일이었습니다. 자동차는 쌩쌩 달리고 자전거가 다니는 길이 막히는 신기한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길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들도 이런 자동차가 많았습니다. 국적도 알 수 없고 브랜드도 알 수 없는 짝퉁스러운 자동차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라고 할 수도 없고 자전거도 아닌 이상한 탈것도 있었습니다.
이런 특이한 탈것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당시에 느꼈던 점은 우리 나라가 너무 비실용적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중국은 오히려 남들 시선은 생각 안 하고 오로지 자동차를 운송 수단으로만 생각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6년이 지나고 2013년에 방문해보니
길에서 캐딜락을, 인시그니아를, 라크로스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지엠 블로그인 관계로 GM의 고급차만 사진을 올렸지만 거리는 전세계 각종 자동차 브랜드의 집합소 같았습니다.
고급차들을 어디서나 서울 강남의 거리보다 더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을 돌아다니는 자동차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차가 막혀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출근시간, 퇴근시간의 러시아워도 따로 없었습니다. 가이드 분에게 들으니 이제 북경은 자동차를 돈 주고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자동차 등록 대수를 제한하여 이제 번호판이 고가에 거래된다고 하더군요.
스모그의 위력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를 걸을 때 파란 하늘은 정말 보기 힘들었고 대부분의 차량은 위 사진과 같이 먼지에 덮여있습니다. 세차를 해도 그때뿐이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먼지들이 우리나라에 날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도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동차 보급이 급속도로 늘었을 때 우리나라가 겪었던 일이 북경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북경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왕징거리에 전시된 클래식 차량들입니다. 마침 클래식 차량 전시회(?) 같은 것을 하고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구경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중국도 이제는 자동차 문화에 대해서 교통수단 외에 다른 쪽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직접 보니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빈민가나 관광지에는 인력거 같은 교통수단도 많이 돌아다닙니다. 저 인력거도 대분분 오토바이와 결합된 형식으로 바뀌긴 했지만...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입장에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반가운 일이지만 중국의 성장이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동안 중국의 자동차 생산 능력은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저희 회사도 중국 회사들과 생존의 경쟁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지엠에서 정년을 채우고 싶어하는 어른곰™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