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24일, 2주년 결혼기념일에 생애 첫 영화 시사회에 초대되었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기다려왔던 초대박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참석했습니다.
시사회가 열린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앞에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대형 피겨와 트랙스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사진은 같이 시사회에 참석하셨던 토식이님의 포스팅에서 퍼왔습니다.
말리부와 범블비
범블비라면 카마로도 빼놓을 수 없죠.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요?!
※주의: 이하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라진 주인공1- 이젠 둘이 아니라 셋이다!
2007년 1편의 주인공이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의 러브라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면,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선 마크 윌버그(케이드 예거)와 니콜라 펠츠(테사 예거)가 부녀로 등장하고 여기에 테사의 남자친구 역을 잭 레이너(셰인)가 맡아 삼각구도를 이룹니다. 딸과 아버지의 갈등과 극복을 큰 줄기로 딸과 그녀의 남자 친구의 알콩달콩 연애가 양념처럼 들어갑니다.
여하튼 베이형님이 여배우들을 고르는 데 남다른 스킬이 있으신 듯 하네요. 딸 역을 맡은 니콜라 펠츠는 1편의 메간 폭스만큼이나 존재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저만 그랬나요 ^^;;
달라진 주인공2- 범블비 말하다
1편의 범블비가 1977년식에서 2009년식 카마로로 블링블링 변신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무려1967년식에서 2014년식 컨셉차로 변신합니다. 영화내내 조연들이 범블비를 보고 못생겼다느니 구식 디자인이니 해서 범블비가 많이 속상해하더니 최신형으로 확 변신해 버립니다. 특히, 전작들까진 범블비가 라디오를 통해 방송이나 음악을 짜깁기해 더듬더듬 말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목을 다 고쳤는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 녀석이 아래처럼 변합니다.
혹시나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모델분처럼 변신하는 거 아닙니다 ㅡ.ㅡ
달라진 주인공3- 옵티머스 프라임의 진화
범블비가 영화의 감초 역할을 한다면 중심을 잡아주시는 분은 역시 이분이시죠. 옵티머스 프라임! 그냥 오토봇 대장인줄 알았는데 영화에선 갤럭시 리더라고 부르네요. 이 영화가 뭐 평범한 설정의 영화는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간보다 진화한 문명을 창조한 자에게 대항하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라... 어렸을 땐 이런 내용을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였을까요? 친구들과 떡볶이 먹으면서도 이러한 내용을 엄청 심각하게 토론하고 했던거 같은데...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영화 설정입니다.
물론 창조자의 사냥꾼을 혼자 이기지는 못합니다. 창조자가 우주 탐험을 하라고 보낸 7가디언중에 4명이 사냥꾼에게 잡혀있다가 옵티머스 프라임의 주먹앞에 무릎을 꿇고 합류하게 됩니다. 덩치들이 커서 차로는 변하지 못하고 공룡으로 변하네요.
후기
이런 신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예전과 같은 흥미를 못 느끼는 걸 보니 저도 이제 문득 나이가 들었단 생각이드네요..-.- 10여년 전만해도 스파이더맨1을 개봉한 주에만 세번을 보고 대사를 외우고 했었는데...
자동차 리버스 점프 기네스 신기록을 작성한 아베오 (>>관련 포스트 바로가기)
변신보다도 눈에 띄었던 건 자동차들의 질주 영상이었습니다. 특히 아베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국내에선 좀 덜 알려진 감이 있지만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퍼포먼스가 좋단 얘기를 많이 듣는 차죠. 크루즈보다 작은 아키텍쳐에 같은 엔진을 넣은 1.4터보는 특히나 카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의 지루함을 날려주는 아베오의 질주신은 아베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넘사벽의 성능과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스팅레이 컨셉카.
멋지게 일본 사무라이로 변신해서 무수한 적들을 베어냅니다.
허나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제일 몸값 비싼거 같으신 차량께서 적 사냥꾼 역을 맡으셨으니... 이름하여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 보통 영화에선 주인공의 애마로 나오실 분께서 미국자본 앞에선 철저하게 부셔질 악역으로 나오신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을 적자면 적이 서너번에 걸쳐서 나오는 것 때문에 집중도가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2014년 최고의 영화가 되었을 법도 한데, 하다 못해 적들이 두번만 나왔어도 훨씬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나름 재미있고 영상미 넘치는 영화였습니다만, 역시 1편만한 후속편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헐리웃 시리즈 중에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