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푸르름을 가득 담은 경남 하동군에서의 휴가
다들 여름 휴가는 다나오셨나요? 이번 여름이 작년보다는 덜 더운 편이라고 합니다만, 안더운 여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휴가 시즌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경남 하동을 다녀왔습니다.
출처 : map.google.com
경남 하동은 지리산 남쪽 끝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남쪽으로는 남해와 여수가 한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섬진강을 끼고 있어 물 맑고 공기 좋은 고장이지요. 수도권에서는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약 세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하동 뿐만 아니라 바로 옆 동네인 전남 구례에도 친지가 있던 관계로 더 많은 곳을 다닐 수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컨셉은 요새 유행하는 '힐링'인 관계로 깔끔하게 딱 몇 군데만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우선 최참판댁 입니다. 최참판댁은 실제 가옥이 아닌 영화, 드라마 촬영을 위한 복원지라고 합니다. 관광지로의 활용을 위해 세트가 아닌 실제 마을을 복원한 점이 인상적이었지요.
최참판댁
. 주소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378-22
. 홈페이지 : 하동군 최참판댁 관리 및 운영 조례
. 전화번호 : 055) 880 2652
. 입장요금 : 성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
. 관람시간 : 09:00-18:00 / 동절기 17:00
차량 약 50여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고, 주차장에서 걸어서 약 5분 정도 올라가면 최참판댁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최참판댁 바로 앞에 있는 초가집. 소설 토지의 배경이었다고 하네요.
제가 조선시대에 살았다면 여기서 살았을까요? 아니면 으리으리한 한옥?
황토로 만들어진 초가집이 인상적입니다.
딱히 올라가지 마라는 경고 표지판이 없었지만, 쉬이 올라가지지는 않더군요.
곳간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걸어올라가서... 자, 드디어 최참판댁 앞에 당도했습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동상 훈장 할아버지.
참고로 최참판댁은 집 하나만 달랑 있는 곳이 아닌 복합 문화 시설입니다.
이렇게 세간살이들도 놓여있고. 왼쪽에 매달린 옥수수는 새들이 파먹었는지 듬성듬성 알맹이가 박혀 있습니다. 장식이 아닌 진짜 옥수수입니다!
더운 여름날이었지만 처마밑에 가면 거짓말처럼 시원하더군요.
최참판댁이니 본채 하나만 있진 않겠죠? 별채도 있습니다.
대감마님이 앉아있던 안채. 어흠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것 같아요.
고풍스런 가구들이 눈길을 끕니다.
뒤로 돌아가보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온돌 문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일본인이 한국와서 가장 좋았던 것이 한겨울 온돌이었다는군요.
발걸음을 사랑채로 옮겨봅니다.
말이 사랑채지 왠만한 집 한채 규모입니다. 지금 제 집보다도 더 커요ㅋ
'저기 시원하게 앉아있으면 수능도 다시 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랑채 안쪽에 앉아있는 훈장님을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인형인줄 알았어요. '인형인가?' 하니 '으흠' 하더라고요. -_-;;;
최참판이 진정한 갑부라는 사실이 증명됩니다.
뒷쪽 오솔길을 따라가면 별장으로 사용되는 초당이 있어요. 모두 같은 집터 안에 있다는 사실. 두둥.
역시나 아궁이가 있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다음 목적지는 쌍계사입니다.
하동 쌍계사
주소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208
홈페이지 : http://www.ssanggyesa.net
전화번호 : 055-883-1901
입장요금 : 성인 2,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관람시간 : 해당사항 없음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시원한 계곡과 함께하는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에 세워진 사찰로 그 역사가 깊은 오래된 사찰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지요.
대웅전 앞을 지키고 있는 9층 석탑. 유적지인 줄 알았으나 낚이고...
역사깊은 유물입니다. 국보 47호인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라 정강광 (887년) 시절의 비석입니다.
대웅전 뒤의 삼청각 사진입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서 부처님 손의 의미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보고만 있어도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리를 얻기 위한 곳인듯. 설명이 없어서 짐작만 할 뿐입니다. 아시는 분 답글 좀 달아주세요.
멀리 뻥 뚤려있는 물건 보이시죠? 저거 나무입니다. 어떻게 다듬었는지 신기하기만 한데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이 녹아 있습니다.
신기한 동화 나라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군요. 덩쿨의 굵기를 보세요 1,2년 동안 자란 크기가 아닙니다. 저게 삼이라면, 아니 더덕이라도 된다면 어흑.
신라시대 축조된 사찰이라는 느낌이 실감나실 겁니다. 오랜세월동안 이 석탑은 많은 것을 보아왔겠죠.
범종루 안의 모습입니다. 종은 많이 보아왔지만... 오호라 새로운 걸 접하는 군요.
이제는 삼성궁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삼성궁
주소 :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1256
홈페이지 : http://www.bdsj.or.kr, 청학동 관광민속마을 삼성궁 관리 및 운영 조례
전화번호 : 055 884 1279
입장요금 : 어른 5,000원, 어린이 2,000원
관람시간 : 09:00 - 17:00~19:00
삼성궁은 한빛선사라는 분이 단군, 홍익인간의 이념을 받들기 위해 만든 종교 시설이라고 합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동학이나 천도교 쪽과 가까운 느낌이 납니다. 지리산 청학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꾸준한 증, 개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몇 년만에 들러보면 바뀌어 있는 모습이 새롭다고 합니다. (자주 들르신 동행 분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삼성궁으로 가는 길은 특이한 돌담길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물론 지리산 깊은 계곡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공기 깨끗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지 않으세요? 청학동 초입인 화개장터는 35도를 기록했습니다만, 이곳은 26도 안팎으로 조금 춥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크루즈의 디스플레이에 찍힌 기온입니다.)
선사가 도를 닦았다는 움막. 사람이 한명 들어갈 정도의 크기입니다.
계속되는 길을 따라 가면 이런 입구가 나오고.
두둥! 드디어 삼성궁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만
아 이럴수가. 사진기의 배터리가 나가고 말았습니다. ㅜ_ㅜ 병사가 총을 잃어버린게 어떻게 변명이 되겠습니까만 경내를 찍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고 말았습니다.
삼성궁 홈페이지에서 빌려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가보세요. 예상밖의 강추 관광지 입니다! 아, 참고로 삼성궁까지는 왕복 약 한시간 반 정도가 소요됩니다.
약 4박 5일동안 힐링이라는 컨셉으로 하동을 둘러보았습니다. 깨끗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 덕분에 몸도 마음도 치유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 저희집 애기는 등의 아토피 피부염이 많이 좋아지는 기쁨도 누렸지요.
추천 유명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붐비지 않았던 것도 좋았었는데요. 어떠세요? 이번 휴가에 가족과 함께 치유여행을 다녀와보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