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카 - 쉐보레 엔진의 아성을 넘어라
인디카라는 장르가 꽤나 생소하실 겁니다. 포뮬러 원과 비슷한 주제에 북미에서만 개최되는 오픈휠 레이싱 경기 입니다. 얼핏 보면 두 머신 간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1 보다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요. 말씀드린대로 북미에서만 열리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F1과 달리 FIA (축구의 FIFA와 같은 존재입니다)에서 직접 관여하지 않다 보니 이름이 자주 바뀌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주관 스폰서에 따라 대회 타이틀이 바뀌는 건 예사고, 주관 단체가 20년에 한번씩 변경되어 왔지요.** 2008년부터는 현재의 인디카(Indycar) 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어 오고 있습니다. 매번 머신 스팩등 경기 규정이 바뀌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세세한 차이들은 접어두고 인디카에서 눈에 가장 띄는 점은 연료를 에탄올계를 사용한다는 점과 주로 오벌 트랙에서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 입니다.
에탄올은 요새 유명해진 바이오연료의 한 종류입니다. 주로 콩, 사탕수수, 옥수수등 에서 추출되고 매연의 발생이 적어 청정연료로 각광받기도 했습니다. 반면 F1은 일반적인 상용 가솔린을 사용합니다.
트랙 역시 F1이 일반 레이싱 서킷을 사용하는데 비해, 인디카는 타원 형태의 코스를 도는 오벌트랙 경기가 많은 편입니다. 코스의 공략 같은 팀 전략보다는 아무래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드라이버의 전술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런 인디카 레이스에 현재 두 업체 – 쉐보레와 혼다 – 가 엔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모든 팀이 같은 베이스 샤시*** 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떤 엔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레이스 결과가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F1과 유사하게 V6 트윈 터보이지만 2.2L로 보다 작은 사이즈의 엔진 규정을 가지고 있죠. 특히 3년만에 규정이 변경된 올해를 시즌 결과를 보면 쉐보레가 혼다를 압도적으로 누른 상황입니다.
기록만 보면 총 18회의 레이스에서 쉐보레는 12회 우승한 반면 혼다는 6회만 우승을 가져갔지요. 1980년대 중반, F1에서 혼다 터보엔진의 막강한 스펙덕분에 타 팀에서 레이스를 못해먹겠다고 아우성 쳤던 걸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엔진 스팩이 변경되기 전인 최근 3년간 기록만 봐도 쉐보레 엔진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1년은 쉐보레, 혼다, 로터스의 3파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메이커가 쉐보레를 뛰어넘지 못했지요. 유독 인디카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쉐비가 아닌가 합니다. 샤시의 상성이 너무 좋은 찰떡궁합의 관계 일런지도....
작년 시즌 쉐보레 턱밑까지 추격한 혼다. 올해는 시들시들한 모습이었는데요. 쉐보레가 내년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혼다가 쉐보레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쉐비 엔진 스팩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gas2.org/2014/03/29/indycar-2014-preview-chevys-twin-turbo-v6
* ACCUS-FIA, FIA의 북미 지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 AAA-> USAC -> CART -> Champ car -> Indycar
*** 에어로 파츠, 엔진 커버만이 별도선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