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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풋볼

쉐보레 맨유, EPL 9 라운드 첼시 및 10 라운드 맨시티 경기 리뷰

쉐보레 맨유, EPL 9 라운드 첼시 및 10 라운드 맨시티 경기 리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쉐보레가 후원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의 EPL 9라운드 첼시 및 10라운드 맨시티 경기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9라운드 맨유-첼시 경기 관전포인트 : 사제지간 지략 대결

 

2주 전 주말은 축구팬들에겐 정말 볼거리가 풍성한 한 주 였습니다. 10월 25일 주말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경기가 있었고, 다음날 26일 휴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첼시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기가 있는 날은 마치 소풍가는 것 마냥 들떠서 경기 전부터 즐거운데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더비 엘 클라시코 (El Clasico) 만큼이나 맨유와 첼시 경기 역시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웠습니다.

 

 

경기에 앞서 맨유 판 할 감독은 첼시 무리뉴 감독과 심리전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현재 맨유 감독인 판할과 첼시 감독인 무리뉴는 과거 199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럽에서 감독과 코치의 인연으로 시작하였습니다. 1996년 당시 보비 롭슨 감독 시절 구단 통역 겸 기술 코치로 있던 무리뉴는 이듬해 새 감독으로 부임한 판 할 감독 아래서 수석코치로서 지도자 수업을 받으며 3년을 동거동락하며 지냈습니다. 이후 무리뉴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노렸으나 90년대 바르셀로라 축구를 대표했던 과르디올라에 밀려 바르셀로나를 떠나 2000년 포르투칼 리그 벤피카 감독으로 옮기게 됩니다. 이후 레이이아를 거쳐 포르투로 감독직을 옮기게 되는데, 2002년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UFEA컵 우승은 물론 이듬해인 2003-04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들어올리게 됩니다. UFEA 올해의 팀 최고의 감독상까지 거머쥐게 되는데요. 이럴 때마다 판 할 감독과 함께 하던 시절 이기는 법을 배웠다고 언급을 하곤 하였습니다. 

판할과 무리뉴의 사제지간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2010년 판할의 뮌헨과 무리뉴의 인터밀란이 2009-10 시즌 UFE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나게 됩니다. 당시 2대 0으로 뮌헨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4년 후 EPL에서 다시 만난 사제지간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맨유 엠버서더 박지성 선수가 맨유 구단 칼럼에 기고한 글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인 디디에 드로그바가 선발 출장하는 점, 과거 피자게이트의 주인공으로 맨유와 악연을 가진 파브레가스가 스페인 리그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맨유와 경기를 갖는 점 등으로 이 두 선수의 활약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EPL 9라운드 1위 첼시와 8위 맨유의 경기 : 드록신의 부활과 판 페르시의 극장골!

 

8라운드까지 7승 1무 승점 22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첼시와 3승 3무 2패 승점 12점으로 8위를 기록하고 있는 맨유입니다.

 

 

맨유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지난 6라운드 웨스트햄 경기에서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을 당하며 3경기 결장 징계로 나오지 못한 루니, 무릎 부상을 당한 팔카오를 대신해 야누자이가 선발 출장을 하였습니다. 또한, 8라운드 WBA와이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에레라가 부상에서 회복 되어 선발 출장이 예상되었으나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한 판 할 감독은 그를 대신해 펠라이니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나올 첼시를 대비해 수비는 물론 큰 키와 다부진 체력으로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이 강한 펠라이니를 선택한 것이죠. 그동안 펠라이니가 볼 컨트롤이 좋고 넓은 시야를 가진 에레라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는데요. 에레라의 공격력은 맨유 공격 전개시 아주 좋은 모습이나, 공격차단 후 상대 역습 상황시 수비 커버가 늦어 미드필드 라인에서 블린트의 힘겨워 하는 모습이 그동안 자주 보였습니다. 이번 첼시 경기는 전체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다보니 수비적인면에서 에레라 보다 펠라이니가 중원 미드필드진 싸움에서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역습 찬스시 야누자이와 디마리아의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려 큰 키에 헤딩력이 좋은 펠라이니의 한방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전 라운드 WBA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것도 한 몫 했으리라 판단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전술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전반 드로그바, 후반 아자르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만든 슛을 맨유 골키퍼 데헤아의 신들린 선방으로 대등한 경기로 이끌어 나가던 중 후반 8분 첼시 코너킥 상황에서 드로그바의 헤딩 골이 터졌습니다. 게다가, 경기 초반부터 수비적으로 나가다보니 체력적으로 열세에 부딪혀 이렇다 할 공격찬스를 만들지 못했는데요. 1대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90분 경기 후 4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연장 3분여 디마리아의 측면 돌파시 이바노비치가 태클 반칙과 함께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게 됩니다. 맨유의 프리킥 상황이자 마지막 공격 찬스였는데요. 디마리아의 프리킥은 펠라이니의 머리에 연결되어 헤딩슛으로 이어집니다. 첼시 골키퍼 쿠르투아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으나 튀어 나온 공을 판 페르시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첼시의 골문을 가릅니다. 종료 직전 패배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팀을 구한 골이자 앞으로의 맨유 경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골이었습니다. 판페르시의 슈팅도 좋았지만, 그에 앞서 펠라이니의 절묘한 헤딩슛이 첼시 수비진을 흔들어 놓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WBA와의 경기에 이어 첼시 경기에서도 펠라이니가 골에 관여함으로서 에레라와 펠라이니의 주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기 종료 후 인상적인 모습은 첼시 무리뉴 감독이 경기 종료직전 동점을 허용하는 기분 좋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맨유 판 할 감독이 앉아있는 맨유 벤치까지 올라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EPL 10라운드 위기의 EPL 3위 맨시티와 극적으로 살아난 8위 맨유의 맨체스터 더비 매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22일 챔피언스리그 CSKA 모스크바와의 경기에서 2대 2 무승부, 25일 EPL 9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2대 1 패배, 30일 캐피털 원 컵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2대 0 허무한 패배를 한 상황에서 맨유를 만났습니다. 반면, 맨유는 최근 4경기, 지난 EPL 6라운드부터 2승 2무를 거두고 있어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마지막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며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니 EPL 순위가 크게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및 캐피털 원컵 경기가 없어 선수들 체력 소모도 없어 오히려 맨유에게 유리한 경기가 아닐까 판단됩니다.  

 

 

 

3경기 결장 후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루니는 맨체스터 더비 17경기에서 무려 11골을 넣어 자타공인 맨시티 킬러입니다. 반면, 이에 맞서는 맨시티의 선수로는 현재 EPL 득점 랭킹 1위인 아구에로가 있습니다. 총 9골로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와 득점 랭킹 공동 1위이나 앞선 첼시의 경기에서 코스타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해 아구에로가 단독 선두로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첼시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펠라이니가 에레라를 벤치에 앉히고 2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하였습니다. 또한,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하파엘을 대신해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풀백으로 선발 출장을 하였습니다. 원래 발렌시아는 측면 미드필더로 윙어 역할을 주로 하고 있으나 햄스트링 부상의 필 존스, 발목 부상의 조니 에반스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나이가 어린 수비수 맥네어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발렌시아를 수비수로 기용한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과연 이런 판 할 감독의 전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맨유는 경기 초반 이렇다 할 극적인 찬스는 없었지만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전반 20분이 지나자 주도권은 다시 맨시티로 넘어갔는데요.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골키퍼 데 헤아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선방을 하였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아주 흥미진진한 경기 내용이었는데요.

그런나, 맨유의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바로 수비수 스몰링의 퇴장입니다. 후반 37분 맨유 진영에서 맨시티 아구에로와 맨유 펠라이니, 발렌시아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아구에로가 볼을 따내 측면으로 전개를 시켜줬습니다. 이 공을 맨시티 밀너가 잡아 빠르게 골문으로 돌파를 하는데 스몰링이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한 것입니다. 뚫렸다면 슛을 노릴 만한 찬스였으니 경고가 마땅합니다. 불과 8분 전 판 페르시의 측면 돌파시 맨시티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공중볼 경합을 위해 공격에 스몰링이 수비에 복귀하지 않고, 오히려 맨시티 골키퍼 조하트가 공을 잡아 공을 차려는 것을 방해하여 경고를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습니다. 영국의 모 일간지에는 "silly Smalling"이란 표현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중앙 수비수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맨유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급하게 미드필더인 펠라이니가 중앙 수비수 역할을 하였지만, 페널티 지역에서 아구에로의 공격을 막다가 걷어차기도 하였고 맨유에겐 다행스럽게도 주심이 이 순간을 보지 못해 넘어갔습니다. 또한,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앞두고 야야 투레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로호의 방해가 있었으나 주심은 이를 파울로 선언하지는 않았습니다. 후반 맨시티 아구에로의 맨유 패널티박스 안에서 돌파시 캐릭과 펠라이니가 막는 과정에서 아구에로가 이들이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이 또한 주심은 파울로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맨유의 심판 운도 여기까지였습니다. 후반 17분 맨시티 클리시의 측면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발리 슛으로 맨유 골문을 열었습니다. 이 골로 아구에로는 EPL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올라갔습니다. 이후 맨유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역습 찬스를 살려 판페르시, 디마리아, 펠라이니가 각각 슛을 만들어 보았으나 맨시티 골키퍼 조하트가 지키는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1대 0으로 패하며 10위로 두계단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판 할 감독 입장에서는 이렇다할 전술을 구사해보지 못하고 선수 한명의 퇴장으로 패배를 당해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맨체스터 더비라는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정말 아쉬운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다음 경기는 11월 8일 밤 12시 올드 트래포트 홈구장에서 리그 16위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갖습니다. 맨유가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악재를 겪고 있는데요. 부상 선수들의 빠른 복귀로 맨유를 리그 상위권으로 견인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멀큰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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