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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스파크

전기차에 특화된 스파크 EV 클러스터, 이렇게 편리합니다

이질감이 전혀 없는 스파크 EV의 디지털 클러스터



 저는 개인적으로 디지털 클러스터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바늘로 되어있는 아날로그 타입은 직관적이라 한눈에 들어오는 반면, 디지털 타입은 표시되는 ‘숫자’를 읽어주는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바늘은 힐끔 위치만 대충 봐도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만, 숫자가 얼마인지 읽어가며 체크해야 하지요. 같은 이유로 시계도 전자식보다는 초침, 분침이 있는 아날로그 타입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런 편견이 스파크 EV 시승을 통해 없어졌습니다. 아. 디지털 클러스터도 이렇게 괜찮을 수 있구나.


 처음 스파크 EV를 타면, 일반 스파크와 다르지 않은 인테리어에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마이링크는 스파크와 동일한 사양이 달려있기에 ‘전기차 라더니 별 차이가 없잖아?’ 라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클러스터가 풀 LCD로 되어 있는 관계로 별다른 감흥이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조용히 시동 버튼을 누르고, 차에 전원이 공급되면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클러스터에 웰컴 메시지가 등장하면서 신선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 덕분입니다. 





가운데에 큼지막하게 숫자로 속도가 나타나고, 좌측에는 배터리 잔량, 우측에는 가속과 감속을 알려주는 지시계가 나옵니다. 엔진이 없으니 RPM 표시판이 필요 없고, 엔진 온도가 얼마인지 알려줄 필요도 없습니다. 운전자에게는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잔여 주행거리와, 얼마나 운전을 효율적으로 하는지에 대한 내용만이 중요합니다.


경쟁사의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디자인 면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 형태를 취하는 것에 비할 때 과감하게 디지털 타입을 선택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K사 S차량 EV모델 클러스터, 출처: K사 홈페이지>




<K사 R차량 EV모델 클러스터, 출처: 네이버 자동차>






아시겠지만 전기자동차의 경우 회생 제동이라는 방식으로 배터리를 자체 충전 합니다. 자동차의 운동에너지를 모터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기술인데요. 모터의 구조가 발전기와 동일한 관계로 바퀴의 돌림 힘을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배터리에 충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충분히 활용하면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스파크 EV에서는 이를 시각화하여 차량이 얼마나 가속 중인지, 얼마나 감속 중인지를 운전자에게 제공합니다. 


만약 운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한다면 왼쪽에 표시된 잔여 이동 거리의 노란색 불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갑니다. 반대로 차를 급격하게 주행하면 노란색 불이 아래로 내려가고 전체 이동 거리도 줄어들지요. 모두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가 동반됩니다. 그리고 이들 정보는 마이링크의 배터리 정보 섹션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지요.


마이링크의 항목에서 배터리 정보를 눌리면 에너지 흐름도, 배터리 충전, 에너지 정보의 세 가지 섹션이 등장하는데요. 이중 배터리 정보에서는 차량이 배터리를 충전 중인지, 아니면 배터리가 모터를 회전시키는지를 간단하지만 직관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배터리 충전에서는 충전 전류의 설정을 세팅 할 수 있고, 에너지 정보에서는 전체 에너지를 어떻게 써왔는지 흐름을 확인하도록 되어 있지요. 제 경우는 겨울인지라 다소 많은 양의 전력을 실내온도 유지에 사용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쎄요. 개인적으로 이 정도도 충분하다 싶습니다만,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KW 단위로 나오는 모터의 출력이 확인 된다든지, 주행거리 정보 등 차량 전체 정보를 클러스터에서 제공하기도 합니다. 차량 충전 시에도 잔여 충전 시간, 전체 충전량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배터리 모양의 그래프와 함께 제공하기도 하고요.



대표이미지


개인적으로는 GM이 스파크 EV를 필두로 전기차 Volt, Bolt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시각화 분야에 꽤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스파크 EV의 클러스터를 보면서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들 역시 흥미로운 시각화 정보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