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내차 정보 확인을?!
최근에 출시되는 차량은 운전자에게 다양한 차량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클러스터에서 보여주는 속도와 엔진 회전수부터 엔진오일의 수명 같은 정보도 알려주어 운전자로 하여금 자신 차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그러면 운전자가 직접 내 자동차의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제한적이긴 하지만, OBD 단자에서 나오는 정보를 받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OBD 단자를 통해 볼 수 있는 정보에는 냉각수 온도나 배터리 전압처럼 클러스터에서는 알 수 없는 내용도 있어 자동차의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한눈에 보면 내 자동차를 좀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OBD 는 무엇일까요?
OBD 는 On-board diagnostics의 약자로 차량의 자가 진단을 위해 제조사에서 만들어 놓은 진단 시스템입니다.
정비소에 차량에 문제가 있어서 가보신 분들은 정비사들이 차량에 선을 꽂은 후에 휴대용 게임기 같은 것으로 차량을 진단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보통 운전석 밑에 보면 위 사진과 같은 단자가 있습니다. 이곳에 선을 연결하는 것이죠. 정비사들이 가지고 있는 장비는 정비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정보들을 통신하여 점검할 수 있게 제작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용할 장비는 아주 간단하고 저렴한 녀석이죠. 그래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정비사의 장비보다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니까 우리 한번 경험해 봐야죠.
블루투스로 연결하자!
진단을 위한 단자가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 이제 자동차에서 정보를 받아볼까요? 이번 실험에서 사용한 장비는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정보를 스마트폰에 전달합니다. 검색을 해보면 매우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iOS를 기반으로 하는 장치는 와이파이(Wifi)를 기반으로 하는 장비를 사용해야만 정보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잠자고 있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꺼내봅니다. 앱스토어에 들어가서 OBD2 라고 검색하니 다양한 앱들이 검색됩니다. Torq** , Car** 등의 다양한 앱들이 있네요. 그중에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몇 가지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앱을 실행하기 전에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서 장비와 페어링을 시켜줍니다. 정상적으로 연결된 걸 확인하고 다시 앱을 실행시켜 봅니다. 오늘은 설치한 앱 중에 인터페이스가 맘에 드는 Car** 이라는 앱을 이용해 보려 합니다.
실행하면 간략하게 사용할 장비와 차량의 기본정보를 입력합니다. 오늘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은 트랙스 디젤입니다. 너무 간단하지만 일단은 설정을 완료하고 정보창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기다리니 정보들이 표시되기 시작합니다. 엔진 회전수를 보니 제 차 정보가 맞는 것 같습니다.
기본 정보창에는 속도와 엔진 회전수 등과 같은 클러스터와 비슷한 수준의 정보를 보여주네요.
아래에 보니 상세정보라는 버튼이 있네요. 어떤 상세정보가 있을지 궁금하니까 바로 눌러봅니다.
정보창이 세 개가 나옵니다. 첫 번째 창에는 총 9가지의 정보를 보여주네요. 가속 페달은 밟지 않고 있는데 20%라고 표시가 되네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밟은 만큼 올라가는 걸 보면 정보를 정상적으로 받고는 있는 것 같지만, 조금 신뢰성이 떨어지네요. 냉각수 온도와 배터리 전압 같은 건 클러스터에는 표시가 안 되는데, 이렇게 확인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두 번째 페이지인데, 보여주는 정보가 거의 없네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장비가 해당 정보를 가져오지 못하는 거겠죠.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니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자동차도 테스트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창은 주로 연비에 관련된 정보를 보여줍니다. 아마도 많은 분이 가장 보고 싶은 정보 중의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급가속/감속이나 경제운전시간 같은 건 아마도 OBD 에서 나오는 페달정보와 연료량을 기반으로 앱에서 약간의 정보를 가공하여 보여주는 정보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차량을 개발할 때도 차량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하여 사용하는 정보도 있으니까요.
다음에 자세하게 테스트할 기회가 생기면 클러스터와 앱의 평균연비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해봐야겠네요.
아는 게 힘!
앱을 이용해서 차량의 정보를 확인하니까 꽤 흥미롭네요.
그것도 우리가 항상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로운 거 같습니다.
이것저것 확인하기를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운전자라면 간단한 장비와 저렴한 비용으로 내 차와 좀 더 친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