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나라 미국, 그 자동차 나라의 수도는 디트로이트라고들 합니다.
빅3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그 자동차의 수도라는 위상은 많이 약해졌겠지만
그래도 100년이 넘은 미국 특유의 자동차문화의 중심지라는 점에는 아마 변함이 없겠지요.
2년 전인 2007년 여름부터 몇개월간 디트로이트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최신정보가 아니긴 해도, 100년이 넘은 미국 특유의 자동차문화가 2년만에 크게 바뀌진 않았겠죠...^^;;;
Motown (Motor + Town, 디트로이트의 별명이라고 합니다)에서 경험했던 '대륙의 자동차문화',
그 첫번째로 나스카 경기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F1 등의 포뮬러 레이스나 양산차를 개조한 그랜드투어링, 또는 랠리가 인기있는 유럽과는 달리
미국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모터스포츠는 나스카(NASCAR) 경기라고 합니다.
미식축구(NFL), 야구(MLB), 농구(NBA) 등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라고도 하네요.
나스카에서는 스톡카라고 불리는 양산차 개조한 것 같아 보이는 차를 쓰긴 하는데,
사실 완전히 새로 만든 차대 위에 양산차 비슷한 껍데기를 씌운 것일 뿐입니다.
자세히 보면 헤드램프도 진짜가 아니라 그냥 스티커를 붙여놓은 것이죠. ^^
보통 유명한 F1경기나 우리나라의CJ슈퍼레이스 등의 경우 이런 구불구불한 서킷에서 코너링을 겨루게 되는데요,
(사진출처 : 구글어스,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
나스카 경기는 이렇게 거대한 타원형 오벌트랙에서 벌어집니다.
(사진출처 : 구글어스, 미국 미시간 스피드웨이)
이제 저 미시간스피드웨이로 가 보겠습니다 ^^
태어나서 직접 가 본'경기장'중에서는 제일 거대한 경기장이었습니다.
가운데 잔디밭은 보통 캠핑카를 가져와서 바베큐를 구워 먹으면서 경기를 보는 곳인데,
비때문에 경기가 연기되면서 자리가 많이 비어있네요.
속도를 줄여야 하는 코너가 없기 때문에 차들의 속도는 정말 엄청납니다.
직선에서는 시속 200마일 (320km/h), 곡선에서도 160마일 (260km/h) 정도의 속도를 낸다고 합니다.
나스카에서도 피트스탑은 있습니다. 경기 도중 연료를 보충하고 타이어를 가는 곳이죠.
각 팀들이 얼마나 빨리 타어이를 갈아끼우고 차를 다시 출발시키는지를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워낙 엄청난 속도때문에 눈앞에 지나가는 차는 제대로 시선을 쫓아가기도 힘들었지만,
저 큰 객석에 가득 찬 관객들은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철망이 워낙 튼튼하기도 했고, 속도도 너무 빨라서,
질주하는 나스카머신을 패닝샷으로 멋지게 찍어보기 위한 모든 노력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5.8리터 V8엔진과 시속320마일의 속도는 어디에도 비교하기 힘든 굉음을 내며 귀를 괴롭혔습니다.
귀마개는 방석과 함께 나스카 경기 관람의 필수품 중의 필수품이라는걸 그 때는 몰랐었죠.
결국 이날 귀가 너무 아파서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돌아오고야 말았습니다...
다음엔 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미국 모터스포츠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상, 토비토커 320Nm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