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캡틴 박지성 선수가 한 "나의 월드컵은 끝났다" 라는 말이 온 국민의 가슴을 짠 하게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저도 나름대로 "나의 2010 월드컵 한국전 응원은 끝났다" 라는 말과 함께 그간 열심히 응원한 뒷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박지성 선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이고 또 저와는 조금 관계가 있는데 그 관계는 오늘 글 맨 마지막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수원에 살지는 않습니다. 그걸로 관계라고 우기진 않겠습니다. ㅎㅎㅎ
월드컵 응원은 장소별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부평대로 : 2010년 6월 12일 그리스전
첫번째 경기인 그리스와의 경기는 2010 부평풍물대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부평대로에서 시민들과 함께 관람했습니다.
비가 꽤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도 일체의 흔들림 없이 열심히 응원을 하고 계십니다.
이때가 한골이 들어갔을때인데 그리스는 당연히 이겨야 하나 보다 뭐 엄청난 반응은 아니었습니다. ㅎㅎㅎ
이날은 뭐니 뭐니해도 한국팀의 16강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그리스를 2-0으로 이긴 경기라서 더 좋았습니다.
서울광장 : 2010년 6월 17일 아르헨티나전
월드컵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입니다.
지하철 접근성 좋고 응원의 메카답게 멋진 응원과 각종 편의시설 준비 잘 되어서 좋았지만 통로가 확보되지 않은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는 근처 옥상이 모두 막혀있고 야간의 조명이 확보되지 않아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입구에서 찍은 사진 2장밖에 없습니다.
서울광장을 뒤로하고 저는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고 응원도 잘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출발했습니다. 거기가 어디냐면....
서울월드컵경기장 : 2010년 6월 17일 아르헨티나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우선 지하철 접근성이 좋고 차량을 이용하여도 일찍 서두른다면 꽤 넓은 주차장이 있으며 또한 그곳에는 ****마트가 있어서 긴급 상황시는 거기에 주차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갑자기 장을 봐야 하는 경우가 생기겠죠?
다 아시겠지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열렸던 날이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인파가 모였습니다. 대략 6만명은 되는듯 합니다.
정말 열심히 응원했었습니다.
그리고 응원 덕분인지 한골이 전반 종료 직전에 한골이 들어갔습니다. 난리났습니다.
그 순간 상암구장은 말 그대로 축제의 열기로 떠나갈 듯 했습니다.
그런데 후반 들어서면서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에 그만 아쉬운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위 미녀분들은 tvN에서 월드컵 특집 촬영하러 오신 팀인데 촬영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응원하는 장면 저도 촬영했습니다.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 : 2010년 6월 23일 나이지리아전
이번에는 나이지리아전을 응원하기 위하여 또 출격하였습니다. 장소는 새로운 응원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로 향했습니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새벽 시간이라서 이런 저런 준비물도 필요했고 또 이동의 편의를 위해서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지하철은 동작역에서 내리셔서 가시는 편이 좋구요 만약 차를 가져간다면 동작대교 노을까페, 구름까페 주차장을 이용해서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은근히 멀어서 좀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도 서울광장과 마찬가지로 응원하기에는 괜찮은데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좋지 않은 장소이었습니다.
높은곳은 뒷편에 차도가 있는데 위험해서 안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낮고 또 시설물의 배치가 깔끔하지 못해서 플로팅 아일랜드를 포기하고 근처의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여의도 너른마당 : 2010년 6월 23일 나이지리아전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촬영의 어려움으로 대체 응원장소로 선정한 곳입니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미리 가면 응원도구도 주고 간식도 준다고 했는데 늦게가서 못먹었습니다.
그런데 참 다행하게도 촬영이 원활했던 이유는 제가 활동하는 서울시 시민작가증으로 원활하게 촬영 협조가 되어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3시 30분에 시작된 경기가 어느덧 해가 밝아서 일출 촬영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하여 우리나라가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루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 2010년 6월 26일 우루과이전
원정 16강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였기에 부담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루과이만 꺽으면 대진운이 좋아서 잘 하면 4강에도 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안고 다시 응원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비가 온다고 하고 또 아들과 함께 응원을 하는데 아들 감기 걸릴까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비를 피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일찍 갔습니다. 저녁도 먹고 간식도 먹고 암튼 반나절 이상을 상암에서 살았습니다.
우리의 미래입니다. 이 꼬마들 중 나중에 제2의 박지성이 나올지도...
열혈 응원단입니다. 정말 열심히 응원하더라구요.
저 빗속에서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서울에서 만나는 부부젤라입니다. 쉽게 불 수 없다는데 잘 불더라구요.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응원포즈입니다. TV에서도 많이 촬영을 하시더라구요.
친구들과 참 재밌게 응원을 하시더라는... 제 카메라 렌즈를 스스로 향하게 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빗속에서도 일체의 대오 이탈도 없이 열심히 응원하셨습니다.
노브레인의 공연에 열광하는 관중들입니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너무도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너무 아쉽게 우루과이에게 패하고 말았는데 박주영의 프리킥이 들어갔으면... 심판이 공정하게 봐서 우루과이 진영에서 당한 반칙을 페널티킥 잡아주었으면... 이동국 선수가 찬 골이 조금만 힘있게 굴러갔으면...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가 끝나 버렸습니다.
정리하면서...
우리나라의 경기가 열리는 4경기를 서울과 인천의 6곳에서 뜨겁게 응원하였습니다.
경기 결과는 좋을때도 있었고 나쁠때도 있었지만 우리가 응원하는 그 순간 순간에는 정치적인 색깔이나 지역적인 감정 등 그런것 아무것도 없이 그저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또 하나된 국민이었습니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우리 자랑스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월드컵 경기로 6월은 참 행복했습니다. 국가대표 여러분들 덕분에 너무도 행복한 6월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나의 월드컵은 끝났다" 라고 말했지만 저는 그 말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우리의 캡틴은 언제나 박지성입니다. 만약 선수로 뛰지 못하면 코칭 스탭으로라도.....
윗 글에서 박지성과 제가 조금은 관계가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아~~~~~주 쪼금 관계가 있습니다.
박지성과 저는 훈련소 동문(?) 입니다. 동기는 아니구요... 제가 훈련받은 맹호부대 훈련소에서 아~~주 나중에 박지성 선수도 4주 군사교육 받았습니다. ㅋㅋㅋ 그냥 웃자고 한 소리인거 아시죠?
이상 월드컵 경기동안 선수보다 더 바쁘게 응원 장소를 종횡무진한 선셋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촬영된 모든 사진은 허락을 득하고 촬영된 사진입니다. 박지성 사진은 퍼온 사진입니다.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