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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기타

위대한 유산 - Legacy program


위대한 유산 - Legacy program


안녕하세요 위저드아이언입니다.

한국지엠 안에서 속칭 레가시라 불리는 프로그램들은 구 대우시절 개발한 후 현재까지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살아있는 차량들을 일컬어 하는 말입니다. 말그대로 위대한 유산들인데,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불러보으며 아직도 당당하게 현역으로 살아있는 차들이지요. 영어로 legacy program이라, 레가시 레가시 하길래 순간 레전드 (legend)와 헷갈려서 '뭔 프로그램명이 전설이지' 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던게 기억나네요.

르망 - 넥시아

넥시아의 생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르망베이스인 이 차량은 제가 어릴적 보고 자란 차들인데, 아직도 동유럽과 러시아 지역에서는 국민차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르망의 원본인 오펠 카데트E 의 첫 출시가 1984년이니 벌써 30년이 되어가는 플랫폼입니다. 그만큼 샤시의 기본 설계가 탄탄하다는 반증이 되겠지요.  

                  80년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르망은 오펠의 카데트E 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엔진은 계속 업그레이드 되어 1600cc의 엔진에서 최고시속 170까지는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트랙에서 180까지는 확인해봤는데, rpm이 너무 높아 엔진이 터질까 겁이 나더군요. 전 이 차를 볼때마다 르망의 오너였던 저희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차구경 하다가 타이어 펑크내고 무지 맞았었지요..... -_-;;;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달려있는 우즈베키스탄의 넥시아. 1600CC의 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노스

대우시절 레간자-누비라-라노스 삼각편대로 이어지는 3형제중 아직까지 살아남은 라노스입니다. 디자인을 보시면 마지막 페이스리프트된 라노스의 모습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봐도 크게 질리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 장점인데, 놀라운 점은 이 조그만 차에 1500CC SOHC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 기어비를 타이트하게 해서 셋팅해서 출발시 wide open(풀악셀)을 하게되면 힘을 주체하지 못해 끼끼끽 하는 휠스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수동이었구요.

           이집트에서 생산되고 있는 라노스. 디자인 덕분에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티즈

동유럽에서 사랑받고 있는 구형 마티즈입니다. 이미 마티즈 크리에티브 - 스파크로 한국에서는 둥글이의 가문이 끝기었으나, 애시당초 주지아로의 완벽(!)한 디자인으로 인해 동구권에서는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차량입니다. 지엠에서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이 차량을 보고 북미친구들이 'toy car', 장난감이라고 놀라워했다는군요. 작은차일 수록 밝은색을 선호하는 탓에 가장 다양한 색상을 찾아볼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단종이 참 아쉬운 차량이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단종된 구형 마티즈

                이국적인 풍경에도 잘 어울리는 마티즈. 잘 보시면 생소한 로고가 달려있습니다.

젠트라

마지막으로 젠트라는 한때 한국지엠에서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한 스테이디셀럽니다. 지엠대우의 젠트라, 폰티악의 G3, 홀덴의 바리나, 스즈키의 쉬프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전세계에 판매되었지요. 아베오로 인해 단종되기는 했으나,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자동차를 선호하는 동유럽국가들에게는 아직까지 매력적인 해치백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스테이디 셀러 젠트라X는 현재 FSO Poland에서 생산중입니다.


확실하진 않으나 젠트라는 201X 년도까지도 공급을 요청하고 있어 한 동안은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에는 디자인에 적응이 힘들었으나 자주 보니까 은근 정이 들기도 하더군요. 1.6L의 달리기 실력은 발군이었으니, 아마 손맛 발맛을 잊지 못할 겁니다. 물론 수동이었구요 ^^;;

이제는 올드카가 되어버려 중고차 시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 차량들도 꾸준한 개선을 거쳐 아직 당당히 현역으로 뛰고있는 걸 보니,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잘빠진 쉐보레 차량들도 몇 십년 후에는 구식이 될거라 생각하면서, 미래의 자동차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굼해지기도 하네요 ^^;;;

이상 향수에 젖어본 토비토커 위저드 아이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