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아베오를 이용한 연비 운전 테스트 - 당신은 경제 속도로 달리시나요?
안녕하세요, 한국지엠 톡스퀘어의 뉴페이스 구그리 입니다.
제목을 보고 이번 주제에 대해 감이 오시나요? 이번 주제는 경제속도와 연비에 대한 것입니다. 운전자라면 대부분 잘 알고 계시듯이 경제속도란 자동차의 효율이 가장 높은 주행속도, 즉 연비가 가장 잘 나오는 속도를 말합니다. 이 개념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보시면 상세히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그만큼 실천도 잘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직접 경제속도와 관련된 테스트를 하며 그 효과를 체험도 하고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테스트는 제가 소유한 차량을 이용해 아침 출근 시간에 총 두번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한 번은 평소에 다니던 습관대로 각 도로의 제한속도 수준(내부순환로 : 70km/h, 자유로 80~90km/h,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100km/h)으로 주행하였고,
두 번째는 경제속도인 70 km/h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주행하였습니다. 참고로 차량은 아베오 해치백 LT 수동변속기 모델이며 배기량은 1600cc, 공인연비는 17.3km/L(1등급), 누적주행거리 약 5500 km 인 차량입니다.
위 그림은 테스트 주행을 실시한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제가 평상시에 출퇴근시 이용하는 코스로 평상시 아침 출근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입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부터 인천시 부평구 회사근처의 주유소까지 ' 길음램프 -> 내부순환로 -> 자유로 -> 자유로IC - > 외곽 순환로 -> 계양 IC ' 를 거치는 약 43km 의 구간이며 평상시 오전 6시 30분 쯤 출발하면 1시간 가량 소요되는 코스입니다.
연비 측정 방식은 다파라님께서 쉐보레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실연비 측정시에 하셨던 방식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출발전 주유소에서 주유기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멈추는 시점까지 주유하고 주행 후 같은 방법으로 주유하여 사용한 연료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테스트 첫 날 입니다. 주유소를 들러야 하기에 평상시보다 더욱 서둘러 일찍 나왔습니다. 출발 지점의 주유소와 도착 지점의 주유소를 모두 셀프 주유소로 선택 했습니다. 정확한 연료 측정을 위해 직접 제손으로 주유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았습니다. '딸깍!' 소리에 맞춰 주유를 마치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 한 후 드디어 출발입니다.
월요일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에 나와서 그런지 그다지 막힘이 없습니다. 주유소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길음 램프에 거의 다 와갑니다.
내부순환로 진입 직전 입니다. 0.8 km 주행 후 연비가 11.8km/L 이군요. 짧은 거리지만 시내 주행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수치 입니다.
출발한지 4분만에 내부순환로에 올라섭니다. 이제부터 정속유지를 위해 오른쪽 발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막상 내부 순환로에 올라와보니 차가 꽉꽉 막히는군요. 가다서다를 반복하니 연비가 트립 컴퓨터창의 연비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안 막히면 1분이면 갈 구간인데 정릉 터널까지 9분이나 걸린다는군요. 교통 체증때문에 정확한 연비측정이 힘들어질까 발을 동동 굴렀던 순간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터널에 진입 후 얼마 안되 점점 속도가 나기 시작하더니 곧 정상 속도(70km/h)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정속주행을 하니 트립컴퓨터의 연비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보면 12km 정도 달렸을때 연비가 많이 올라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산IC 부근에서 이번 테스트의 두 번째 변수를 만났습니다. 3중 추돌사고로 인해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꼭 안전운전을 해야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내부 순환로에서 자유로로 진입하기 직전입니다. 정속 주행으로 연비가 많이 올라와서 12.9km/L 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자유로의 파주, 일산 방향은 반대편과는 다르게 언제나 그렇듯 아침 출근시간엔 막힘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속도인 80~90km/h 의 속도로 인정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연비도 많이 올라 13.4 km/L 이군요.
자유로 IC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올라갑니다. 회사가 부평에 있기 때문에 판교, 김포방향으로 나갑니다. 이제부터는 시속 100km/h로 달려야 합니다.
외곽순환로에 올라와 엑셀을 더욱 밟아 100km/h 를 유지하며 달리기 시작합니다. 빠른 속도 때문인지 사진 찍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이전에 보았던 선배 토비토커들의 포스트에 실린 주행 중 촬영한 사진들엔 엄청난 내공과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선배 토비토커 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이제 외곽순환로에서 내려갈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시내주행이기 때문에 제발 많이 안 막히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야 연비 측정도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지각도 하지 않게 됩니다.
외곽순환로에서 내려온 후의 연비입니다. 13.8km/L, 정속주행임에도 불구하고 외곽 순환로 진입 전에 비해 많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연료를 많이 소모했다는 뜻 입니다.
목적지인 부평의 주유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총 거리는 41.9km, 걸린시간은 정확히 1시간, 평균연비는 13.2km/L 로 나와있습니다. 물론 트립 컴퓨터상의 연비 정보는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출발 전과 같은 방법으로 주유하여 얼마나 연료를 사용했나 측정해야 합니다. 도착 주유소 역시 셀프 주유소이기 때문에 직접 주유를 마쳤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2.55 L 가량이 들어간 걸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2.50 L 가 들어갔는데 제가 습관대로 정액버튼을 눌러버려서 그만... 하지만 그 차이가 얼마 심하지 않기에 다행입니다. 계산해보면 16.76 km/L 의 연비가 나오는군요.
놀랍습니다. 공인연비(17.3 km/L)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저는 아베오가 이렇게 연비가 좋은 차량인줄 몰랐습니다. 역시 한국GM의 차량은 실연비에 강합니다. 내심 경제속도로 진행할 2차 테스트 결과가 기대됩니다.
1차 테스트 결과 (70~100km/h 로 주행)
- 소요시간 : 1시간, 트립컴퓨터 연비 : 13.2 km/L, 실측정 연비 : 16.76 km/L
다음 날 바로 2차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경제속도인 70km/h 를 전 구간에 걸쳐 유지하며 주행하였습니다.
전날과 동일한 주유소, 동일한 방법으로 주유를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하는군요. 1차 테스트와 다르게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길음 램프까지 엄청난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다서다도 아니고 거의 서있는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아무래도 1차 테스트 때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정체 직전까지 위와 같이 7.1km/L 로 표시되던 연비가 정체 구간이 지속되자...
이렇게까지 떨어졌습니다. 1.2km 의 짧은 구간을 20분만에 통과 했으니 이럴 만도 합니다. 교통 체증은 연비에 있어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내부순환로에 올라와서도 1차 테스트 때와 비슷한 정체가 지속되어 우여곡절끝에 정릉 터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출발 후 32분이 지났습니다. 1차 테스트 때는 15분 정도만에 정릉 터널에 진입했으니 2배나 더 걸렸습니다. 이번 테스트가 경제 속도 주행 모드인데 더 연비가 안 좋게 나올까봐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 터널 부터는 제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쭈욱 70 km/h 를 유지하며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내부 순환로 막바지 자유로 진입전 입니다. 이제와서 포스팅을 작성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1차 테스트 때와 같은 평균연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초반의 정체가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봅니다.
자유로에 진입한 이후에서 부터 이제 본격적인 2차 테스트가 시작 됐습니다.
1차 때는 자유로 80~90km/h, 외곽순환로 100km/h 로 제한속도 범위에서 최고속으로 주행했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70 km/h 의 속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달렸습니다. 수많은 차들이 저를 추월해가고 어떤 성질 급하신 분들은 뒤에서 헤드라이트를 번쩍이며 경음기를 울리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꾸욱 참고 달렸습니다.
그러한 인내의 결과 계양 IC에서 외곽순환로를 빠져나가기 직전에는 높은 평균연비 수치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무려 16.9 km/L, 1차 때의 13.8 km/L 와 비교하면 꽤 차이가 납니다. 물론 트립컴퓨터상의 수치이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경제속도의 효과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실측정 연비 결과가 매우 기대됩니다.
이번에는 1차때보다 늦게 출발한 것과 경제 속도를 준수하며 주행했더니 주유소를 들릴 시간이 모자라 회사로 곧장 왔습니다. 평균연비는 시내주행 중 조금 떨어져서 16.1km/L 를 가리키고 있고
주행시간은 1시간 23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20분 가량 더 걸리긴 했지만 주유소보다 회사까지의 거리가 2km 더 먼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이 정도만 확인 후 주유를 통한 실 측정은 나중으로 미루고 출근을 합니다.
퇴근 후 1차 때 주유했던 그 주유소로 향합니다. 회사를 거쳐 왔더니 47.3 km, 1차때와 비교하여 5.4 km 더 주행을 하였습니다. 오는 길에 꽤 도로가 정체되어 트립 컴퓨터상 연비는 15.3 km/L로 떨어져 있습니다. 오전에 실감했던 교통 체증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어제와 동일한 주유소, 주유기에서 기름을 채웁니다. 이번에는 1차 때와 같이 정액 버튼을 누르는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교통 체증을 두번이나 겪었기에 오히려 연비가 더 낮게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영수증을 확인 한 순간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정확히 2 L, 1차 테스트 결과 2.5 L와 비교하면 무려 0.5 L 나 기름을 덜 소모했습니다. 오히려 더 막히고 더 많은 거리를 주행하였는데도 말이죠. 전 계산기를 두들겨 보고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실 측정 연비는 무려 23.65 km/L 가 나왔습니다.
- 소요시간 : 1시간 20분(회사도착기준), 트립컴퓨터 연비 : 15.3 km/L, 실측정 연비 : 23.65 km/L
1차와 2차 두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주행속도) | 1차 (70~100km/h) | 2차 (70km/h) |
주행시간 | 1시간 | 1시간 20분 (회사도착) |
주행거리 | 41.9 km | 47.3 km |
연료소모량 | 2.5 L | 2 L |
연비 | 16.76 km/L | 23.65 km/L |
물론 이러한 결과가 매우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출발전과 도착후의 주유기가 주유를 멈추는 시점이 다를 수도 있다는점, 각 테스트의 주행거리와 주행 환경이 다르다는 점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경제속도를 유지하며 연비주행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연료 소모량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만큼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고속으로 달릴경우 연료 소모량에 비해 시간 단축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막연히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경제속도의 효과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니 앞으로는 연비 운전을 습관화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연비운전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실천하며 지금과 같은 고유가 시대를 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이상 토비토커 구그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