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쉐보레를 더 사랑하는법 - 미국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1편
안녕하세요. 꾀돌이 스머프와 더플린 보이 입니다.
저희가 최근에 공동으로 '당신의 OOO을 더 사랑하는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부분을 다루게 될지는 저희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저희가 "시작하자!" 라고 했던 한가지 이유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나누고 싶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앞의 포스팅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좋아하면 알고 싶어지고,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지게 되지 않습니까?
저희가 어떤 아주 전문적인 정보를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을 지라도 - 그리고 너무 전문적이면 일반적인 눈에는 재미가 덜할수도 있으니까요 - 같이 나누고 이야기 하며 쉐보레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
그런 연장선에서 오늘은 쉐보레의 고향, 미국의 자동차 문화를 살짝 엿보고자 합니다.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이 살고있는 집 입니다. 그 중 오늘은 저 차고 (garage) 가 궁금합니다.
차고는 이렇게 집이랑 붙어있는 차고도 있고,
집 뒷쪽이나 옆에 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안쓰는 살림살이, 장 봐온것, 정원용 기구 등과 함께, 많은 공구들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상적으로 자기 자동차 관리를 하곤 합니다. 엔진 오일도 교환하고, 브레이크 패드나 로터도 교환하고, 필요에 따라 정비하고 확인하고,
하다보면 아들녀석이 와서 이것 저것 참견하기도 합니다.
깊이 빠져들다 보면,
한 대쯤 직접 만들고 싶어지죠.
옛 추억의 차를 복원(restoring)해서,
이렇게 멋지게 만듭니다.
날씨 좋은 날은 이렇게 줄지어 타고 다니기도 하고,
동네 자동차 쇼에 출품해 서로의 실력을 뽐내고 유익한 정보를 얻기도 하죠.
미국에는 지역마다, 동네마다, 아님 동호회별로, 이런저런 자동차 쇼가 많이 열립니다. GM 같은 경우도 매년, 유명한 우드워드 드림 크루즈 (woodward dream cruise) 에 앞서, GM 직원 자동차 쇼 (GM employee car show) 를 기술연구소 단지내에서 개최합니다.
말그대로 GM 의 직원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차들을 몰고 나와 쭉 전시하고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우지요.
올드카도 있고,
새 차도 있고,
다른회사 차도 웰컴 입니다. 같이 차를 즐기고 나누는 자리니까요.
H사의 광고가 있습니다. '빛나게 살자'라고 이야기하며, 차와 함께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리즈물 광고 인데요. 이 광고를 보면서 북미에서 방영된 쉐비 (이 대목에선 '쉐비' 라는 애칭을 사용해야 해요!!) 의 이 광고가 생각 났습니다.
잠시 스토리를 먼저 살펴볼까요? 100% 실화입니다.
아버지는 65년형 쉐비 임팔라 SS (Super Sport) 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당시 있었던 걸 모두 모아 장만하신 차였고, 아들은 어린 시절 그 차의 뒷자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불황에 자식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결국 아버지는 20년간 자식처럼 함께한 자신의 차를 팔게 됩니다.
장성한 아들은 어느날 그 차를 찾아 아버지께 돌려드리자는 생각을 합니다. 차가 아직 존재하는지, 차는 폐차장에 있을 수도, 사고가 났을 지도 모릅니다.
우선 인터넷에 유료로 VIN (Vehicle Identification Number) 을 검색하여 차의 등록기록을 찾아보니 차는 아리조나주에서 펜실베니아주로, 다시 뉴욕주로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메인주에서 미국을 넘어 캐나다로 팔려간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어쩔수 없이 차를 포기하려던 순간....우연히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그가 찾는 차와 같은차가 매물로 나와 있음을 발견합니다. 과연 그차가 맞을까요? 전화로 확인해 보니 세상에!! 그 차가 맞습니다.
손녀와 놀아주던 아버지 앞에 나타난, 사랑하지만 떠나보내야 했던 그 차. 아버지의 쉐비 임팔라가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감격에 목이 메입니다. 그건 단지 차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추억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p.s 촬영팀은 저 할아버지에게 3대가족의 다큐멘타리를 찍는다고 하고선 자연스럽게 저 감동적인 상봉장면을 촬영했다고 하네요)
꾸미지 않은 진실이 주는 감동만한게 있을까요?
거의 20년만에 만난 자신의 쉐비를 바로 알아보는 그 장면. 그것이야말로 삶을 함께한 애정과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한거겠죠. 당신의 쉐보레와 함께... 당신도 같은 기쁨과... 같은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늘 저녁엔 한번 아버지와 함께 드라이브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미국의 자동차문화 엿보기 1편, 지금까지 꾀돌이스머프와 더플린보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