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교통사고 예방법?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를 피하라!
오늘은 뜬금없이 영화로 얘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혹시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베를린>을 보셨나요? 거기에 이런 인상적인 대사가 나온답니다. '소련이 적을 공격할 때의 시간, 새벽 4시! 인간이 가장 약해지는 시간이지.'
새벽 4시 무렵 가장 취약해지는 것은 영화 <베를린>의 무장 비밀요원들만이 아닙니다. 현대의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손해보험협회와 보험개발원이 지난 3년간 설 연휴 기간의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되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설 연휴 전날에 22.9% 증가하고, 설 당일에는 이보다 많은 37.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로 나타났는데요, 이 시간대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평소보다 무려 9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적잖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보험개발원 측은 이에 대해 "설 연휴에는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평상시와는 다른 시간대의 운행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처럼 새벽 교통사고가 잦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밤 시간대에는 그나마 차가 약간 빠지기 때문에, 그 시간을 택해서라도 빨리 고향에 가려는 것인데 그러한 노력이 오히려 치명적인 악효과를 내기 쉽다니,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럼, 이런 '야간 운전'을 비롯해 설 연휴의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들과 그 예방법을 한번 짚어볼까요?
설 연휴 교통사고 예방법 1)자정~새벽 4시 운전을 삼가라
야간운전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낮에 비해 시야 확보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운전에 필요한 교통정보의 90%가 시각을 통해 전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치명적인 수준이죠~ 되도록 이 시간대에는 운전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다음 세 가지 안전수칙을 명심하세요.
<야간 운전자를 위한 안전수칙 3가지>
1.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낮 시간보다 길게 유지하라.
2. 야간운전의 경우 정지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을 고려해, 브레이크 조작도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라
3. 전조등을 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구의 수명을 미리 체크해보라.
설 연휴 교통사고 예방법 2)졸음쉼터와 '졸음운전 방지' 앱으로 졸음운전 아웃!
'음주운전'보다 더 무서운 '졸음운전'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몇 년째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적이면서도 치명적인 과실이지요. 더욱이 겨울철에는 차 문을 닫은 채 장시간 히터를 틀어두게 되면서, 차내의 산소 부족으로 식후의 '식곤증'이 아니더라도 잦은 졸음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답니다.
<고속도로 교통정보의 '졸음방지 서비스' 등 주요 기능 예시>
이런 때에는 고집을 피우며 무리하지 말고, 어서 '졸음 쉼터'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졸음 쉼터'란 졸음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된 휴식 공간이랍니다. 현재 120여 곳이 운영 중이며 올해에는 90여 개의 졸음쉼터가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한국도로공사에서 만든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에 있는 '졸음방지 알림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곁에서 말을 걸어주는 동승자가 없다면 꼭 활용해보세요!
설 연휴 교통사고 예방법 3)안전벨트 착용, 뒷좌석 승차자도 필수
안전벨트 착용은 교통사고 예방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의 안전벨트 착용율을 분석한 결과, 앞좌석의 운전석과 조수석이 각각 78.6%, 50.0% 정도로 절반 이상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데 비하여, 뒷좌석 승차자의 착용율이 1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사고의 심각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번 명절부터는 뒷좌석 승차자의 안전벨트 착용도 꼼꼼히 확인해야겠지요?
설 연휴 교통사고 예방법 4)음복 후 운전대를 잡지 마라
최근 몇 년 사이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이 높아진데 반해, 명절 연휴의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비율은 여전히 그리 내려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계 상으로도, 설 연휴기간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평소보다 8.7% 이상많은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아무래도 반가운 친지들과 정담을 나누면서 평소의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음주운전의 유혹이 그 틈을 비집고 파고들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훈훈한 명절 분위기로 받아들이기에는, 연휴의 음주운전은 대형 사망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치명적인 범죄입니다. 아울러, 음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난 경우 동승자에게도 20%의 책임이 부과된다는 점, 모두 아시죠? 이상 엘우즈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