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SRX 시승기 8편 - 한밤의 마지막 드라이브
안녕하세요 더플린보이입니다.
내친 김에 10편까지 소개드리려 했는데 역부족이군요. 어느덧 시승차를 반납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번 8편을 마지막으로 SRX의 연재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아쉬운 기분을 달래줄 겸 밤 늦은 시간 드라이브를 나가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전 밤늦은 시간 홀로 드라이브를 자주 즐기는 편입니다.
출퇴근 혼잡 시간 때와는 달리 차가 한 대도 없는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야말로 차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이때 만은 자동차는 더 이상 출퇴근 이동 수단이 아닌 그야말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목적이 됩니다.
특별히 목적지를 정해 놓지는 않습니다. 자칫 새로운 장소 또는 새로운 도로를 발견하는 기쁨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죠.
출발 전 오디오 세팅을 확인해주고...
내비게이션은 필요가 없으니 슬라이딩 디스플레이를 집어 넣고 좋아하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줍니다.
디스플레이를 줄이더라도 내비게이션이 켜진 상태에선 과속 위험 안내를 음성으로 해주니 걱정 안해도 됩니다.
SRX는 수입차 최초로 한국어 음성 인식 시스템을 적용하였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조작 없이 음성으로도 사운드 시스템을 컨트롤하거나 내비게이션의 목적지 설정 및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혼자 말하는 것이 어색해서 잘 안 쓰게 되더군요.-_-;;)
SRX의 오디오는 꽤 괜찮은 음색을 들려주는데요...
275W의 파워의 BOSE® 5.1ch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 되어 있으며, 40GB의 HDD가 내장되어 MP3 등의 음악파일을 수천 곡 이상 저장 가능하고 카테고리 별로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을 낮춘 독일 중형 세단보다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시간은 이제 10시를 향해 갑니다. 이때가 퇴근 정체는 완전히 풀리고 도로가 가장 한적한 시간이죠.
SRX의 클러스터는 밤에 보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게이지면 전체가 발광 되어서 시인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야간에 실내 인테리어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줍니다.
특히 턴시그널은 별도의 투명 아크릴로 마감된 부분을 통해 점등되는데, 이때의 초록색 불빛은 마치 에메랄드 빛이 납니다.
어느 덧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군요. 비가 와도 좋습니다.
파노라나 썬루프를 통해 빛 방울이 유리에 떨어지는 소리를 느끼며 드라이빙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엔진음이 조용하기에 빗방울 소리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디젤 엔진이었다면 반 이상이 엔진 소리에 가려졌겠죠.
밤에 드라이브를 한다고 해서 매번 속도를 내서 달리진 않습니다.
출퇴근때와는 달리 천천히 달리면서 주변 야경도 감상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SRX의 실내는 밤에 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문을 열면 도어 스텝의 무드등과 IP하단의 간접 조명이 운전자를 반겨주고...
화이트 칼라의 무드등이 IP와 도어를 가로 지르며 운전자를 감싸줍니다.
센터페시아의 아날로그 시계도 밤에 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화이트 칼라의 간접 조명이 시침, 분침에 반사되어 디테일은 더욱 뛰어나 보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왔군요.
그동안 SRX와 함께 하면서 이 차가 저에게 주는 느낌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편안함, 뛰어난 주행 안전성, SUV의 공간 활용성+ 승용차와 같은 승차감, SUV 이지만 날카로운 핸들링, 고급스러운 이미지 그리고 희소성.
아쉽지만 이것으로 SRX 시승기 연재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2013년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더플린보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