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의 든든한 일꾼, 전장의 마당발 지엠씨(GMC) 트럭
제무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제무시는 GMC를 일본식 영어로 발음하여 탄생된 지-에무-씨에서 생긴 단어입니다.
GMC CCKW 카고트럭이 한국전쟁 전후로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민관군을 가리지 않고 애용된 이름이지요. (이와 비슷하게 F-86 세이버를 '쌕쌕이'로 부른 사례도 있습니다)
출처 : Lockheed Martin
CCKW는 1941년 첫 출시되어 세계 2차대전 동안 약 60만대가 생산되어 보병의 든든한 발이 되어준 카고 트럭입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연간 100만대이고, 유명한 전술트럭인 험비 (Humvee)가 28만대 정도 생산되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쉽게 짐작 가실 겁니다.
91.5마력의 6기통 가솔린엔진 덕분에 70kph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모든 바퀴가 구동되는 6X6 드라이브가 탑재되어 60%의 등판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등판능력은 제원상 수치이므로 야전에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기동성이 탁월했다는 점만은 사실이겠지요.)
그리고 5년 뒤 발발한 한국전쟁에서는 후속모델인 제식명칭 M135 카고트럭이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어 전장에 투입되었지요. 물론 GMC 제작이었고요.
둥근코 지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 차량이 바로 속칭 두돈반 오돈 혹은 육공트럭으로 불리는 K-511의 할아버지가 되겠습니다.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벌목용 제무시는 민간에 재판매된 바로 이 M135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뻘 차량이 여태껏 살아 있다는 사실에 놀랍지 않을 수 없는데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 확인해 보시죠.
우리나라에서 군용차량이 민간에 매각된 경우도 드물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뛰어난 내구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어려울 겁니다.
일본식 발음의 제무시가 민간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제무시라는 용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우리나라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의 마당발 육공트럭의 할아버지가 GMC 차량이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상 토비토커 위저드아이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