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임팔라의 단점을 파헤쳐 보자 !
안녕하세요? 포이동슈마허입니다. 올 뉴 말리부 성공적인 출시와 부산 모터쇼에서 볼트의 공개, 카마로 SS의 파격적인 가격 이야기로 두 달이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누가 뭐래도 쉐보레의 가장 크고 멋진 세단인 임팔라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운전하시는 독자분들도 한 번씩은 느끼셨을 법한 임팔라의 단점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이게 무슨 가슴 철렁하는 소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임팔라를 너무 사랑하시는 분께서는 심호흡을 충분히 하시고 글을 읽어 주시기를 제안 드립니다. (*병맛주의)
당신! 주차 똑바로 못해요?
우선 임팔라의 첫 번째 단점은 주차를 제대로 할 수 없다'입니다. 얼마 전에 임팔라를 타고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에 다녀 왔는데요. 와이프가 주차한 저를 보더니 뒤가 너무 튀어나오게 세웠다는 겁니다. 아니! 발렛 주차 아르바이트로 다져진 저의 주차 실력을 의심하다니요. 저는 정확하게 앞라인과 주차선을 일치시켰는데... "그럴 리가 없어!"라고 내려서 뒤를 확인한 순간... 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경력에 흠집을 내려는 임팔라의 전장 길이 때문이었습니다. 5,110mm의 어마무시한 길이는 놀이공원의 주차장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배려없는 이기적인 차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뒷쪽 라인에 차를 맞추니 앞이 삐져나오고, 결국은 다른 차량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뒤가 튀어나오게 주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차 전용 주차 공간 말고, 임팔라 전용 주차 공간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여러분도 방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망신 당할 수 있습니다.
허전함이 부르는 과소비의 시작
맞벌이하다 보면 주중보다는 주말에 장을 보러 많이 가게 됩니다. 이날도 평범한 주말이었죠. 임팔라를 타고 동네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갔는데, 그날따라 이상한 일을 많이 경험하고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네요.
그 첫 번째가 데자뷰였습니다. 이 마트에 분명히 임팔라를 처음 타고 왔는데, 주차하고 보니 꼭 임팔라를 타고 해당 주차장에 왔었던 것 같기도 한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분명 처음이었는데 말이죠. 아직도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 날 따라 마트 방문 십계명 중 하나인 '배고픈 채로 마트에 가지 마라. 모든 시식 코너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를 어기고 말았죠. 둘(+one dog)만 사는 단촐한 구성인데, 장을 본 식품을 포장하다 보니 세 박스나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트렁크 공간이 이렇게나 남다니요... 분명히 엄청나게 산 거 같은데... 이건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뒤통수가 허전한 게 아니라 트렁크가 허전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절대로 마트에 오면서 배고픈 상태로 오지 않을 것이며, 임팔라를 타고 오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말도 안 되게 넓은 트렁크를 경험한 이상 과소비는 불 보듯 뻔하니까요. 등골이 서늘한 경험이었지만, 좋은 교훈 하나 얻어갑니다.
예전에 크루즈 컨트롤의 사용은 가끔 고속도로 주행을 할 때만 사용하곤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교통 흐름상 꼈다 켰다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게 더 번거로워 안 쓰게 됐는데요. 임팔라의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하 ACC)기능은 25km/h부터 사용이 가능한 데다,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감속과 가속을 알아서 해주니 이게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자꾸 사용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도 명색이 레이싱에 입문한 초보 드라이버가 자동차를 온몸으로 느껴도 모자랄 판국에 전자장비에 의존하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요. 애써 ACC를 껐다 가도 이내 설정 버튼에 손이 가는 저의 모습에 오늘도 반성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
여러분! 아무리 임팔라의 ACC 기능이 좋아도 너무 자주 사용하게 되면 운전하는 법을 까먹을 수도 있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