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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스파크

더 넥스트 스파크의 레이싱 이야기 Part. 4 - KIC1000

더 넥스트 스파크의 레이싱 이야기 Part. 4


안녕하세요? 포이동슈마허입니다. 저번 Part 3 에서는 더 넥스트 스파크가 드디어 서킷에 첫 발을 내딘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 하셨는데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KIC1000 2전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KIC1000 2전은 경기 일주일 전부터 비 소식을 접하고 1전의 트라우마를 떨치기 위해서 나름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비가 안 오길 바랬지만, 역시나 경기 전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연습주행을 위해 토요일 (7.2) 아침 6시쯤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영암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30분. 경기장에는 아직 선수들이 모두 도착하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경기가 있는 전날에는 선수들의 연습을 위해서 연습주행 세션이 있습니다.



350km를 열심히 달려온 더 넥스트 스파크도 잠시 문을 열어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로 웜업은 필요 없을 거 같습니다. 11시가 넘으니 같이 팀을 이루고 있는 팀원들이 하나둘씩 도착합니다. 첫 연습주행은 11시 25분에 시작하니 이제 슬슬 준비해 볼까요?



트라우마를 이겨내라


올 때는 부슬부슬 내리던 빗줄기가 경기장에 도착하니 약속이나 한 것처럼 더 많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한 달 전의 자이언트 구간에서 스핀으로 아찔했던 그 순간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어쨌든 오늘은 이겨내야 합니다.


 

<랩타임을 측정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연습 주행은 폰더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의 기록 측정은 앱스토어에서 10$ 주고 산 앱을 이용했습니다. GPS를 이용해서 랩타임을 측정해 주고 다양한 정보도 함께 표시해 줍니다. 여러 가지 설정을 하고 마지막으로 영암 숏 서킷까지 적용해 주면 폰더와 거의 비슷하게 랩타임을 측정해 주는 기특한 녀석이죠. 시간과 속도를 숫자와 그래프로 표시해 주는데 제가 구매한 앱 말고도 다양한 에디션이 있습니다. 인캠 기능도 있는 것 같더군요. 다음엔 앱 포스팅을 한번?! 과거 경기 기록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실력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공부만이 살길인가요? 공부는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세 번의 연습주행을 통해 오후에 기록한 베스트랩입니다. 첫번째 랩에서 2:14.16 정도가 나왔으니 6초 정도가 줄었습니다. 같은 팀의 선수 중에는 2초 초반대의 베스트랩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앱의 장점은... (앱팔이 아닙니다. 개발업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이렇게 GPS 를 이용해서 각 코스별 속도와 주행 라인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보들은 코너에서 탈출 속도나 직선주로의 최대 속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각 랩을 비교하여 최적의 코스 주행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전보다 약 6초 정도 초가 줄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닙니다. 그래도 연습주행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젖은 노면에는 익숙해지고 나름의 코스 공략법도 생겼습니다. 

 

홍보하는건 아니지만 제가 사용한 어플 궁금하신 분들 위해 링크 남깁니다.

>> 아이폰 앱 다운로드

>>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레이스를 준비하는 시간 - 메디컬 체크 & 브리핑


경기 당일은 이른 아침부터 일정이 있습니다. KIC1000 2차전의 결승이 열린 그 날 (7월 3일)도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했습니다.


 

<KIC-CUP 대회순서, 경차대회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숙소에서 씻고 나와서 영암의 경기장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 이하 KIC )으로 향합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숙소가 없으므로 경기가 열릴 때는 많은 선수들이 목포에 숙소를 잡습니다. 목포에서 KIC까지는 13km, 20분 정도 걸리니까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죠?!




7시 30분에 상설 서킷의 브리핑 장소에 도착하여 참가서약서를 작성하고 간단하게 음주 여부와 혈압 측정하는 등의 안전과 직결되는 메디컬 체크를 받습니다. 




서킷에서 흔하지 않은 여성 드라이버도 줄을 서서 메디컬 체크를 기다리는데요. 포뮬러 클래스에 참가하는 구새봄 아나운서라고 하더군요. (초상권 문제가 있으므로 비스듬샷으로...)




모든 드라이버가 메디컬 체크를 마치고 대회 브리핑에 참석합니다. 경기 진행과 안전에 관련된 공지를 하고 전체적인 운영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됩니다. 특히 이날은 비가 계속 오고 신인 드라이버가 많으므로 안전에 대한 내용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폰더를 교부받고 차량에 장착하면 이제 서킷을 달릴 준비는 끝이 납니다. 이제부터 진짜 달려볼까요?



젖은 노면에 익숙해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는 계속 내립니다. 어제 연습주행도 계속 비가 내리는 상황이어서 차라리 비가 계속 내려 주는 게 나았습니다. 아무래도 젖은 노면에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는데, 다시 마른 노면에서 달려야 한다면 저를 포함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쉽게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비가 오는 노면은 마른 노면보다 제동력이나 그립이 떨어지기 때문에 브레이크 타이밍이나 코너 공략도 조금씩 다릅니다.



비 오는 서킷을 열심히 달려 10분간의 예선을 마쳤습니다. 2:09.961. 연습주행보다는 조금 낮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전체 21명 중에 13번째에서 결승을 진행하게 됩니다. 1위하고는 5초 정도 차이가 나는군요. 




예선이 끝나고 더 넥스트 스파크의 공기압을 새롭게 세팅해 봅니다. 비가 오면 공기압을 낮춰야 할 거 같은데, 인터넷도 찾아보고 책도 뒤져 보니 공기압을 좀 더 올리는 것이 빗길 주행 시에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접지 면적을 줄여서 수막현상이 생기는 면적을 줄이고 대신에 면적당 하중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경험이 부족하니 머릿속으로 이해가 되면 일단 세팅을 변경해서 타보려 합니다. 차량 구매부터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레이싱 경기이기에 정보 수집부터 오로지 혼자 터득해야 한다는 게 어렵지만 경험치를 늘리다 보면 점점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1차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도 여전히 비는 내립니다. 더워서 푹푹 찌지 않아 좋은데, 습한 것도 별로 달갑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젖은 노면에 조금씩 익숙해져서 자신감이 약간 더 붙었으니, 이 또한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서킷에 오면 긍정적인 마인드가 많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완주해서 다행이고, 안 다쳐서 다행이고 비가 와도 빗길 주행에 익숙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니 이것마저도 레이싱의 묘미 아닐까요?



서킷에서의 실수는 없다


어느 정도 익숙해져 조금은 나른해질 무렵 벌써 첫 번째 결승을 준비할 시간이 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마음의 여유가 있었나 봅니다. 엄지 척 + 인증샷까지 남기고 있으니 말이죠. 





그리드 정렬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 뒤에 몇 대의 차가 있네요. 1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걸까요? 비가 많이 와서 첫 번째 결승의 스타트 방식은 사고 방지를 위해 롤링스타트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 여기서 잠깐!

롤링스타트란? SC(Safety car)스타트라고 부르기도 하며, 제자리에서 출발하는 방식이 아닌 SC카 (혹은 페이스카)를 따라서 그리드 순으로 대열을 유지하며 주행하다가 일제히 출발하는 방식. 보통 트랙을 1 랩 돌고 페이스카가 피트 로드로 빠져나가고 컨트롤 타워에서 깃발을 흔들어 출발 신호를 하여 경기가 시작된다. 출발 시에 혼란스러울 수는 있으나 스탠딩 스타트보다 안전하다.




롤링스타트를 하는 모습입니다. 차례대로 앞차의 뒷 범퍼를 넘지 않으면서 쫓아가야 합니다. 




차량의 대열이 길다 보니 코너를 돌고 있는 시점에서 선두차가 출발 깃발을 보고 경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애매한 타이밍과 비로 인한 전방 시야의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조금 늦게 앞차를 보고 가속을 하게 되니 처음부터 거리를 두고 달리게 되네요. 역시 경험이 중요한 순간입니다.




아니?! 그런데...어째서...왜...결승 결과는 16위일까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다 알 수 있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레이스 도중에 코너 공략 실패로 정상오 선수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고 라스트 랩 10번 코너에서 멋지게 인을 잡고 추월을 시도하다가 와이드런을 하는 바람에...결승선 바로 앞에서...그만...서킷에서는 작은 실수도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결승 영상은 8분부터입니다. 그리드 정렬과 포메이션 랩 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꼴찌 탈출은 성공했다


첫 번째 결승이 끝나고 나니 비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팀원들과 점심도 먹고 잠시 시간을 내어 기념사진도 찍어 봅니다.


 

<#EZ드라이빙스쿨 #H모터스 #대전카샵 #마인디자인 #쉐보레 #더넥스트스파크 해시태그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만이살길>


긴장됐던 마음이 풀릴 때쯤 다시 2차 결승이 시작되네요. 다행으로 2차 결승도 예선 결과로 그리드 정렬을 합니다. 




서킷은 설계 구조상 노면이 일반 도로보다 빠르게 마릅니다. 아마도 특별한 설비가 있는 거겠지요? 1차전보다는 노면이 그립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빗길입니다. 열심히 달렸는데 결과는...14위...역시 무리한 코너 진입으로 한 명에게 앞을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2차전도 영상을 찍었으나 중국의 선진기술 덕분에 영상이 재생이 안 되네요. 복구 프로그램도 소용이 없고... 다음부터는 백업 카메라를 하나 더 설치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분석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이제는 상위권을 노리자


경기가 끝나고 비가 오는 관계로 시상식은 실내에서 이루어집니다. 포디움에 오르고 싶었으나 아직은 실력과 경험이 부족하니 욕심을 부리는 것은 마음만으로 만족해야 하겠지요. 다행히 같은 팀 선수들이 모두 포디움에 올라서 함께 축하해 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의 경기로 이제 서킷에 대한 적응은 끝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더욱 열심히 해서 포디움까지 노려봐야겠지요. 욕심을 내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대표이미지


아쉬움은 묻어 두고 이제 더 넥스트 스파크와 함께 서울로 발길을 돌립니다. 내일은 출근도 해야 하니 부지런히 출발해서 12시 전에는 집에 들어가야죠. 그리고 공기압도 일반주행에 맞게 빼야지요. 4월 우연히 검색 도중 KIC1000을 발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첫발을 내딛기로 했을 때가 문득 생각납니다. 벌써 2회전 경기까지 무사히 치루고 상위권 도전을 생각하게 되다니... 감격스럽네요. 스파크 구입 시 와이프에게 했던 상금으로 차량 할부금 갚겠다는 약속을 지킬 목표로, 다음 경기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막연하게 꿈이었던 모터스포츠가 현실이 되는 과정은 아래 링크 참고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