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이동슈마허입니다. 얼마 전 트랙데이 서킷에서 만난 카마로의 이야기를 전해 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카마로SS=스포츠카'라며 자연스럽게 카마로를 스포츠카로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마로SS가 품고 있는 퍼포먼스 파츠와 기능을 통해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츠카 ? 스포츠쿠페 ? 뭐가 다른거지?
카마로SS의 퍼포먼스 파츠와 기능을 살펴보기에 앞서, 카마로SS가 어떤 차에 속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카마로SS는 스포츠 쿱 (Sports Coupe)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스포츠의 의미는 차체가 낮으며 유선형의 패스트백의 디자인 그리고 쿱은 투 도어를 가진 자동차를 의미하죠. 그렇다면 스포츠카와 스포츠 쿱의 차이는 뭘까요?
스포츠카와 스포츠 쿱을 구분하는 기준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제가 느끼는 가장 명확한 구분 기준은 '뒷 시트의 유무'입니다. 보통 쿱의 경우는 (조금 비좁긴 하지만) 2+2 시트의 구조로 되어 있죠. 반면 스포츠카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2시트만으로 구성됩니다. 쉐보레 콜벳 (Chevrolet Corvette) 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카마로SS를 이 기준에 맞춰 구분하자면 스포츠 쿱으로 정의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명을 위해 컨버터블이긴 하지만) 위 사진을 보면 카마로의 시트 구성이 쿱의 형태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죠?
하지만 그 역시도 꼼꼼히 따지고 들어갔을 때의 이야기! 일반적으로는 스포츠 쿱과 스포츠카의 차이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스포츠카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스포츠'가 붙은 자동차의 경우, 그 형태보다 성능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카마로SS가 스포츠카라고 불리우는 이유, '퍼포먼스 파츠'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6.2 L 엔진이 보여주는 퍼포먼스
이번에 출시된 카마로SS 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누가 뭐래도 6.2 L 고배기량 엔진일 것입니다. 저 또한 터보가 아닌 자연흡기 고배기량 엔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기존의 카마로도 3.6 L 의 충분히 큰 엔진을 가지고 있었지만 6.2 L 는 또 다른 느낌이니까요. 3.6 L 가 속이 꽉 찬 만두였다면, 6.2 L 는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속이 넘쳐 흘러 나올 것 같은 만두의 느낌이랄까요?
62.9 kg.m 토크에 453 마력. 제가 타고 있는 더 넥스트 스파크가 9.7 kg.m 토크에 75마력임을 생각해보면 거의 6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능을 단순히 숫자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엄청난 차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요. 이 정도 퍼포먼스라면 독일에서 날아온 1억 원 상당의 스포츠 쿱들과 비교해도 될 정도입니다.
실제로 차량을 타서 풀 악셀을 밟으면 타이어가 잠시 정신을 잃을 정도의 파워가 느껴집니다. 다행히 타이어가 잠시 정신을 잃어도 전자제어장치가 잘 잡아줍니다. 기특한 녀석이죠.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됩니다. 물론 저는 수동 변속기도 운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그래도 서킷과 공도의 운전 비율을 생각한다면 자동 변속기가 편리하겠죠? 게다가 8단이라서 더 높은 연비 효율을 제공한다는 사실! 카마로SS가 연비 효율에 불리한 스포츠카 카테고리에 속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꽤 흥미로운 조합임을 알 수 있습니다.
MRC 와 브렘보 브레이크의 전천후 퍼포먼스
카마로SS 에 적용된 MRC (Magnetic Ride Control) 는 무엇을 담당하고 있을까요? 바로 차량의 서스펜션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노면 상태를 1초당 1,000회 감지하여 서스펜션 댐퍼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운전자에게 최적의 핸들링을 제공한다고 하는군요.
<출처 : PRESSROOM - http://media.chevrolet.com>
위 영상을 보시면 MRC 는 캐딜락의 다양한 모델에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이며 상황에 따라서 안락한 승차감은 유지, 날렵한 주행 성능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지요.
이것은 저 역시도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카마로SS 의 태생은 스포츠카이지만 서킷과 공도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며 데일리카로도 무리가 없음을 보여주었지요. 만약 주행감을 걱정하신 분들이라면 MRC의 역할 덕에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MRC 가 최적의 핸들링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줬다면 카마로SS 에 적용된 브렘보 (BREMBO) 브레이크는 멈춰야 할 때 멈춰주는 놀라운 제동력을 선사합니다. 북미에서 인증받은 내용을 살펴보니 60 mph (약 97 km/h) 에서 정지까지 117 ft (35.6 m) 가 걸렸다고 하는군요. 이걸 97 km/h 를 m/s 로 환산하면 26.94 m/s 가 되고... 우리가 고등학교때 배운 물리 공식을 생각해서 대입해 보면... 대략 3초가 조금 안 됩니다. 물론 브레이크 성능이 일정하게 적용된다는 조건이니 실제로는 좀 차이가 있겠지요. 그 제동력을 전달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래 광고에서는 좀 더 대담한 시도를 해 보았네요. 물론 차량이 통제된 안전한 환경에서 전문가에 의해 진행된 것이니 절대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2017 년에도 카마로와 함께
간략하게 카마로SS에 적용된 퍼포먼스 파츠와 기능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치 창과 방패의 대결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넘치는 파워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잘 잡아주고 잘 멈출 수 있는 퍼포먼스까지 갖추었으니 말이죠.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면 밸런스가 좋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불안정한 밸런스는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카마로SS는 정말 잘 정돈된 느낌의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형 머슬카는 터프해서 정교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 이번 카마로SS에는 전혀 맞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오히려 일상 생활에서도 특별한 불편을 못 느낄 정도의 주행감이 생각지 못했던 매력으로 다가왔고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2017년에는 카마로SS 의 매력에 풍덩 빠져 보시기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