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추운 날씨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계절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아랫 동네에서는 올해도 변함없이 꽃 소식이 들려오는군요.
그래서 오랫만에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따뜻한 남쪽으로 매화꽃 향기를 맡으러 출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출사 여행의 코스는 크게 3곳으로 다대포의 일출과 순매원의 매화꽃 그리고 양산 통도사의 매화와 자연으로 정했습니다.
편의를 위해서 출발과 경유 그리고 도착이 표시되었지만 정확한 출발점은 여의도역 2번출구 근처이고 첫번째 목적지가 다대포였죠.
1. 다대포 일출
부산에는 경치가 좋은 출사지가 매우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이곳 다대포입니다. 다대포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일출과 일몰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로 많은 사진 작가들에게 사랑받는 포인트이기도 하죠.
이번 출사의 목적은 다대포의 일출이었습니다.
다대포의 여러 일출 포인트 중 솔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포인트에서 아침에 떠 오를 오여사를 영접할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죠.
해를 기다리는 우리들처럼 갈매기는 먹이를 기다리고 낚시꾼들은 배를 기다리고...
그 런 데... 해가 안뜬다. 에고...
기다리다 지쳐 낚시배 선착장으로 가 봐도 역시 해는 안뜨는군요.
결국, 갈매기들만 구경하다 돌아왔습니다.
역시 풍경사진은 발로찍는 사진이 맞나봅니다. 발품을 더 팔아야 오여사를 영접할 수 있을것 같군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린 2번째 목적지인 순매원으로 향했습니다.
2. 순매원 매화 그리고 기차
매화는 추운 겨울을 뚫고 봄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는 꽃으로 광양 매화마을과 함께 원동 순매원은 매화꽃을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알려져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안내 사진에 낙동강과 기차 그리고 순매원의 매화가 멋지게 어울리는 사진이 올라온 이후 많은 작가들에게 사랑받는 포인트가 되었답니다.
순매원은 매년 매화꽃이 만개하는 봄에 매화꽃축제를 여는데 인심이 후하기로 소문난 곳으로 매실차와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유명하죠.
벌써 8년이 되었는데 순매원 농장 아저씨는 매우 우호적인데 반해 딱 한분 저기 위 할머니 포인트의 밭 주인 할머니만 예외랍니다.
그런데 그곳이 제일 좋은 포인트이랍니다.
매실 장아찌를 담는 장독대와 매화꽃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군요.
장독대를 배경으로 매화꽃이 멋지게 피어있네요.
홍매화도 아름답게 피어서 관광객들을 반깁니다.
장독대와 어울어지는 매화꽃 사진
이렇게 장독대 구경하고 매화꽃 구경하면서 매실차도 한잔 마시고 이제 할머니 포인트로 출발합니다.
할머니 포인트가 바로 이곳입니다.
이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많은 사진 작가분들이 기다리다 보면 촬영할 장소가 없고 또 약간은 더 좋은 촬영을 위해서 할머니 밭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때 할머니가 오시면 엄청난 일이 일어난답니다.
이렇게 순매원의 매화꽃 구경을 하고 다음 출사지인 통도사로 향했습니다.
3. 양산 통도사의 아름다운 자연
통도사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下北面) 영축산(靈鷲山)에 있는 한국 3대 사찰의 하나로,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있어 불보(佛寶)사찰이라고도 합니다.
주변의 13개의 암자들의 멋진 풍경과 통도사의 홍매화가 유명하고 가을에 오면 단풍과 어울어진 아치형 다리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답니다.
통도사를 짦은 시간에 다 보는것은 어려운 관계로 통도사 홍매화와 서운암의 장독대를 촬영하기로 정했습니다.
통도사 안내도를 보며 서운암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휴일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통도사를 찾았군요.
통도사는 소나무길을 걷는 것 그 자체로도 자연의 에너지를 팍팍 느끼게 하는 멋진곳입니다.
통도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제일 먼저 인사하는 홍매화랍니다.
멋진 홍매화와 홍매화를 찾은 관광객 그리고 벌...
사찰과 어울어지는 매화의 모습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는군요.
통도사에서 약 2km를 걸어서 올라가면 서운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암자에는 이렇게 많은 장독대가 자연과 함께 숨을 쉬고 있죠.
장독대 위에는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부처님이 계시네요.
자연의 정기를 그대로 받아서 그런지 저 장독대 속 된장을 먹으면 몸이 자연의 기운을 흠뻑 빨아들일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무박 2일의 남쪽나라 매화꽃투어는 모두 끝이났습니다.
여행 중 3곳의 출사지를 모두 돌아보면서 다대포의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울로 버스 걸음을 돌렸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은 조금은 피곤하기도 하고 때로는 원하는 모든것을 한꺼번에 다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늘 설레이고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답니다.
여러분도 겨울동안 움츠렸던 어깨를 쫙 펴고 봄 기운을 느끼러 봄꽃여행 한번 다녀오세요.
이상 봄꽃 내음을 먼저 느끼고 온 여행을 사랑하는 선셋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