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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와 함께 서울 즐기기 - 부암동

쉐보레와 함께 서울 즐기기 - 부암동

 

 

안녕하십니까? 꾀돌이 스머프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옛 정취가 묻어나는 분위기의 동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삼청동 일대와 북촌을 자주 갔었는데요, 요즘은 너무 상업화가 되어서 잘 가지 않습니다. 그 대신 서촌 -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한 사직동, 효자동, 옥인동, 통인동 등 - 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아울러 자하문 터널 위에 있는 부암동도 잘 갑니다. 이곳들도 요즘 카페와 작고 귀여운 공방, 악세사리 가게등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은 옛 정취를 잘 간직한 가운데 조화를 이뤄가고 있는듯 합니다.

 

부암동을 서울 중심 광화문에서 가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경복궁역을 지나 자하문 터널 오른쪽 길로 올라갑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독립문 쪽에서 사직터널 대신, 재개발된 아파트 단지 옆을 지나, 인왕산 자락을 끼고 올라가는 길입니다. 물론 자동차로 가는 길입니다. ^^ 꽤 가파른 길을 타고 조금만 올라 가게 되면,

 

쉐보레와 부암동을


서울 성곽을 만나게 됩니다. 서울 성곽 바깥쪽에서 바라보게 되면, 성안으로 즐비한 고층 빌딩들과 저멀리 서울 타워가 보입니다. 성곽을 따라 걷는 하이킹코스가 성곽 바로 아래 - 사진상으론 성곽 바로 너머 - 에 있습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쉐보레와 부암동을

 

다니는 길로 인해 끊어진 성곽의 좌우편 입니다. 지난해 타계한 박완서씨의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보면, 개성에서 이사와 독립문쪽 현저동에 살며 사직동에 있는 매동초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인왕산 자락을 지나 다녀야 했던 구절이 있습니다.

 

"...문 안에 있는, 엄마 마음에 드는 학교 중에서 다시 나의 통학거리를 감안해서 골라잡은 학교가 매동국민학교였다. 현저동에서 그 학교엘 가려면 산을 하나 넘어야 했다. 인왕산 자락이었다. 현저동 중턱에서 성터가 남아 있는 근처까지 더 올라가면 사직공원으로 통하는 꽤 평탄한 길이 나 있었다. 길이 험하진 않았지만 거의 사람의 왕래가 없는 휑한 길이고..."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이 길이 그 길은 혹시 아닐까 생각하며 꼬마 박완서씨가 걸어가는 모습을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

 

쉐보레와 부암동을

 

그 곳을 지나 조금만 가면 사직공원 옆에서 올라오는 인왕산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꺽으면 부암동까지 이어지는 꽤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집니다. 운전하느라 사진을 못찍었지만, 중간 중간 코너를 돌때 울창한 나무사이로 펼쳐지는 인왕산 바위자락은 내가 혹시 강원도 어디에 있는 듯한 즐거운 착각을 잠깐 잠깐 하게 합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쉐보레와 부암동을

 

쉐보레와 부암동을

 

인왕산로를 따라 부암동에 도착하면 이 동네를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북악스카이웨이 3교에 이르게 됩니다. 다리위에 잠시 차를 새워 놓고 산속에 자리잡은 동네를 바라봅니다.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바로옆에는 서울 4대 소문중 하나인 창의문(자하문)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쉐보레와 부암동을


주말이라 나름 북적이는 부암동으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으로 꺽어 다리 밑을 지나 청운공원에 올라 왔습니다. 차는 공원입구 윤동주 기념관 앞 이면도로에 잠시 주차합니다. 아까 만난 서울 성곽이 계속 이어지고, 성곽 너머로는 아까 정차했던 북악스카이웨이 3교가 보입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나름 서울 한복판인데, 이렇게 나무로 둘러쌓인 집들이 있습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공원 윗자락에는 용정에서 흙을 가져다 조성했다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있습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서울이 뿌연 스모그로 덮혀 탁트인 전망을 볼수없어 아쉬웠는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원한 시인의 너머로 아직도 탁한 욕망에 사로잡힌 도시 속 내가 보여 부끄럽습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쉐보레와 부암동을

 

부암동엔 곳곳에 동네 골목길 관광코스 안내판을 설치해 방문자들의 안내를 돕고 있습니다. 저걸 따라 코스별로 다녀도 재미있겠습니다. 그 아래엔 윤동주 시인의 친필원고 영인본도 있습니다.

 

쉐보레와 부암동을

 

부암동에서 백사실계곡쪽으로 올라가 북악스카이웨이를 타고 다시 내려 왔습니다. 그 길중 어느 숲속 멀리 계속 이어지는 서울 성곽이 보입니다. 저 험한곳에 어떻게 저런 성곽을 쌓았을까요?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엔 화려한 볼거리 뿐만 아닌, 서울 한가운데서도 자연을 느낄수 있는 곳이 참 많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당신의 쉐보레와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시간 어떠세요?

 

지금까지 꾀돌이 스머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