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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기타

가솔린 세단과 디젤 세단을 바라보는 시선

안에서 바라보는 디젤, 바깥에서 바라보는 디젤



일반적으로 디젤엔진은 무게가 무겁습니다. 왜 무겁냐고요? 가솔린 엔진보다 늦게 개발되어서 더 무겁습니다. (죄송합니다 -_-;;;) 무거운 이유는 터보차져, 인터쿨러, 고압 연료분사 시스템, EGR (Exhaust Gas Recirculation), DPF(Diesel Particular Flter) 등등 다양한 부가 시스템틀이 장착되기 때문입니다


엔진


가솔린 엔진이 압축된 혼합기에 불꽃을 튀겨 폭발을 유도하는데 비해 디젤 엔진에서는 불꽃 없이 압축만으로 폭발이 일어납니다. 고온, 고압, 진동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게 보다 더 견고한 설계가 들어가는데다가. 매연도 많아 (연료 특징입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 붙는 장비들도 상당하지요. 성능을 위한 터보차져/인터쿨러도 물론 한몫 하고 있지요.



엔진 터보차져 인터쿨러


당장 말리부 디젤 공차중량만 비교해 보아도 115kg의 차이가 납니다. 엔진 및 부가장치에서 오는 중량 차이 인데요. 성인남성 1.5명이 더 타고 있는 정도의 무게로, 이를 견뎌내기 위해서 보통 전면 샤시를 재설계하는 편입니다. 우선 프레임을 보강하고, 서스펜션을 강화하여 늘어난 무게를 지지할 수 있게 합니다




브레이크 역시 차량 중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강화된 브레이크 사양으로 장착되기 마련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 모든 게 차량가격과 연결되죠.) 또한 무게중심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동적 특성과 연결된 모든 부품들은 별도의 셋팅을 가지게 됩니다.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같은 외관을 가진 말리부 라도 디젤과 가솔린 버전이 사실상 다른 차량 취급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브레이크



그러나 과연 시장에서 다른 대접을 받을까요?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된 제 친구 - 빨간단추를 눌리면 터보가 작동하는 줄 아는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 눈에는 소리만 약간 더 시끄러운 같은 차로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연비가 조금 더 좋지만 가격과 소음을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되는 같은 차로 보여지기 마련이지요



크루즈 2.0TD



디젤과 가솔린이 각각 별도의 차량이라는 인식. 특히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오로지 영업사원을 통해 제한적인 정보만 접하기 때문에 디젤에 대한 인식이 좀처럼 바뀌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 메이커들도 디젤차량 개발에 소극적이었고요. 개발기간과 비용은 별도의 차량을 개발하는 것과 맞먹는데, 같은 차로 취급 받다니요. 어지간한 메리트가 있지 않는 한 선뜻 나서기 어려웠었죠.



콜벳



하지만 최근 수입차를 중심으로 조류가 바뀌고 있습니다. 시끄럽고 잘 나가지 않는다는 인식이 친환경 적이고 뛰어난 성능쪽으로 전환되고 있는데요. 디젤차량의 꾸준한 연구개발 때문에 보다 더 조용해젔고, 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현재 디젤 승용차 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보다 적극적인 차량 개발이 가능해집니다.


GM 글로벌 표준


게다가 말리부크루즈 같이 GM 글로벌 표준을 따르는 차들은 상당히 뛰어난 샤시 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솔린에서 디젤로의 인티그레이션이 수월한 편입니다. 100kg 정도의 중량 증가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설계를 가지고 있고, 이는 유로엔캡등 각종 충돌 시험에서 받는 우수한 성적이 반증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GM 샤시 강성

이미 디젤시장의 규모가 상당한 오펠을 우군으로 두고 있어 높은 완성도로 개발된 디젤 라인업이 존재하고, 다양한 시장의 규제를 맞추다 보니 각 마켓에서의 다양한 설계 노하우가 잘 공유되는 편입니다. 단적인 예로 스파크는 1.3L의 디젤엔진이 장착되어 인도시장에서 판매 중입니다. 



디젤엔진



결론적으로 이런 시장상황과 기업상황의 혜택을 가장 잘 누리게 될 차종이 바로 말리부 디젤이 아닐까 합니다. 차량 선택이 보다 객관적이고 수월한 회사 내부에서도 계속 입에 오르내릴 정도인데요. 높은 완성도, 디젤시장의 확대, 탄탄한 기본 설계에, 공개된 매력적인 가격까지. 아베오 RS에 이어 말리부 디젤이 제 위시리스트에 오르게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젤을 출시로 '보수적인' 한국 자동차 시장에 승용디젤 시장을 확대하는 첨병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위저드아이언이 전해드렸습니다.